"불교의 진실한 내용 알렸으면…"
"불교의 진실한 내용 알렸으면…"
  • 기사출고 2008.07.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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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김윤수 판사 '유마경' 역주서 펴 내"초기경전 통해 불교 근본원리 파악해야"
'육조단경 읽기', '반야심경 · 금강경 읽기', '불교는 무엇을 말하는가' 등 불교 관련 책을 여러 권 펴 낸 경기도 광주시법원의 김윤수(57) 판사가 또 한 권의 불교 관련 책을 번역해 출판했다.

◇김윤수 판사
이번에 나온 책은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 ㆍ 유마경'.

흔히 '유마경'으로 불리는 대승불교 초기경전을 번역하고 자세한 주석을 곁들인 책이다.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設經)'이 정식 명칭인 '유마경'은 저잣거리에 살면서도 청정함을 잃지 않았던 세속의 거사(居士) 유마힐의 행적을 다룬 불경이다.

김 판사는 "한마디로 대승불교의 선언서와 같은 경전"이라며, "그 뜻이 매우 오묘하고 깊어 예전부터 글을 공부하는 지식인이라면 한 두 번쯤 읽어 보기도 했던 특이한 경전"이라고 소개했다.



◇설무구칭경 · 유마경
책 소개 기사를 쓰면서 김 판사에게 전화해 그의 불교 공부에 대해 몇 마디 물어 보았다.

그는 "불교에 관해 잘못 알려진 게 많아 사람들이 불교의 진실한 내용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불교 관련 서적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불교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자료가 될 만한 것을 출간해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도 불교서적을 펴 낸 동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언젠가 수행의 길을 걷고 싶고,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세상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른바 '깨달음'을 얻었냐고 물어 보았다.

"진실한 깨달음 아직 먼 곳에 있어"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이해해서 깨닫는 것과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후자의 진실한 '깨달음'은 제게는 아직 먼 곳에 있습니다."

그는 이어 독자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불교의 진실한 모습을 이해한다면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라며, "초기경전을 통해 불교의 근본원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가 쓴 책 중엔 '주석 성유식론', '여래장 경전 모음'도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10년간 판사로 있다가 1990년 변호사가 돼 법원을 떠났다. 그 후 또 다시 10년이 지난 2001년 다시 판사가 돼 지금은 광주시법원 판사로 있다. 한산(閑山)이란 이름으로 거의 매년 책 1권씩을 낼 만큼 불교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그는 "한산이란 '하릴없는 산 사람'이란 뜻"이라고 풀이했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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