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진이 초벌 번역한 후 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정확도를 높이는 것으로 유명한 계약서 등 법률문서 번역 전문기업, 베링랩(공동대표 김재윤 · 문성현)이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고 8월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특히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이루어져 한층 주목된다. 미국의 벤처캐피털사인 The MBA Fund도 참여했다.
SBVA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VC(벤처캐피털)로 출발해 손태장, 이준표, 타이라 아츠시(Atsushi Taira)가 공동 설립한 The Edgeof에 인수된 독립된 투자회사로, 초기 단계부터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을 상대로 많은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를 이끈 SBVA의 이세영 책임은 "베링랩은 한국어 법률 번역의 독보적인 업체이자, 법률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토대로 전문 번역 업계에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특허와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소개했다.
2020년에 설립된 베링랩은 AI 번역기 플랫폼인 '베링AI'와 함께 전문가들이 AI 번역기 결과물을 감수하는 '베링AI플러스' 서비스가 강점이다. 베링AI는 영어 법률문서를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며, AI 번역기 결과물을 감수하는 베링랩의 전문가풀은 전 세계 30여 나라의 500여명의 변호사와 800여명의 전문 번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베링랩은 이번 투자를 통해 법률 AI 번역 서비스의 정확성과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성현 대표는 "이번 투자자금이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제공하고 있는 법률과 특허를 넘어 금융, 임상, IT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링랩은 또 전문 분야에 특화된 번역기를 개발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각 기업이나 산업에 특화된 업무용 번역기 구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베링랩은 전 세계 140여 로펌 등 3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15개 국가에 고객사를 두고 있다.
베링랩은 이번 프리A 투자 이전에 약 3년 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네이버로부터 시드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