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남산은…한국 로펌업계의 선구
법무법인 남산은…한국 로펌업계의 선구
  • 기사출고 2008.04.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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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명, 신영무, 김평우 변호사 등 거쳐가
1980년 문을 연 법무법인 남산엔 초창기 로펌답게 우리 로펌업계의 작은 역사가 배어있다. 'Lim, Chung & Suh'란 남산의 영어식 이름도 몇 차례 변화를 거친 끝에 80년대 중반 확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동진 변호사
1980년 임 변호사가 서울지법 판사를 그만두고,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 법률사무소를 설립했을 때의 주요 멤버는 임 변호사와 대우그룹에서 상무이사로 활약했던 황주명 변호사. 영어식 이름도 두 사람의 성을 따 '황&림'으로 불렸다. 그 후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신영무 변호사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로펌화가 진행되었으나, 황변호사가 김·장·리로 옮겨가고, 하버드에서 돌아온 김평우 변호사가 합류하면서 또 한번 변화가 일어났다. 이름도 '임·신 & 김'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신영무 변호사가 합류한 지 2년만에 독립을 선언하고 세종을 설립하면서 남산은 이후 임 변호사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됐다.

임 변호사는 물론 황주명, 신영무, 김평우 변호사 모두 우리 로펌업계의 선구자격인 변호사들로, 황 변호사는 그 후 김 · 장 · 리를 나와 충정을 세워 독립했다. 김평우 변호사도 따로 법률사무소를 세웠다. 로펌 업계를 잘 아는 한 변호사는 "지금은 각각 대표변호사가 돼 독립된 살림을 차렸지만, 그 때만 해도 로펌업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로, 변화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남산은 김영삼 정부 때 정무1차관을 지낸 정성철 변호사가 80년대 중반 합류하며, '임, 정 & 서'로 또 한번 이름을 바꿨다. '서'는 이전부터 남산에서 활약하던 서예교 변호사로, 그는 남산에 죽 있다가 2001년 판사가 돼 이천시·양평군 판사를 맡고 있다.

하민호 변호사 대표 취임해 또 한번 발전

남산의 역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은 86년에 입사해 2003년 3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하민호 변호사. 사법연수원 15기의 베테랑 변호사로, 20년이 넘는 풍부한 송무경험을 바탕으로 남산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부동산 개발과 신탁사업, 회사정리, 금융 분야에서 이름이 높다.



2007년 초 대한변협 회장에 출마해 변호사들 사이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던 임동진 변호사는 지금은 고문변호사가 돼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다. 얼마 전 링컨이 남북전쟁 당시 일선 지휘관들과 주고받은 T-메일과 이를 전쟁에 활용한 링컨의 리더십을 분석한 톰 휠러의 '링컨의 T-메일'을 번역, 출간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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