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ying Gravity and Soaring Together-Toward a Sustainable Future'(도전을 이겨내고 다함께 비상-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한인법률가회(IAKL) 제30회 연차총회가 9월 14~17일 성균관대 로스쿨에서 국내외 한인 법률가 4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중 해외 참가자가 3분의 1이 넘는 160여명으로, IAKL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해외 참가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9월 15일 오전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축하 영상을 보내 "국제사회에서 활약하는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위상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자유, 인권, 법치를 수호하는 법률가로서 세계 각지에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각국의 법제도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도 수행해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개회식엔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영훈 대한변협 회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연차총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학술대회에선 총 20개의 세션이 진행되어 전 세계에서 모인 100여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해외에서 패널에 참석한 법률가의 비율이 25%에 달했다.
9월 15~16일 이틀에 걸쳐 기업/M&A, 금융, 도산, 분쟁해결, 국제통상, 컴플라이언스, 지식재산권, ESG, 가족법, 에너지, 인권/프로보노, 기술, 여성, 노동, 사내변호사, 기업범죄, 유럽,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유럽,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4개 지역세션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권회 IAKL Korea 회장은 "해당 지역에서 참석한 변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세션을 운영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치 동물원의 사파리 투어를 하듯 여러 식당을 돌며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회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컨셉의 Safari Dinner, 젊은 변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Young Lawyers Night에 이어 공통된 관심사를 갖는 회원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Interest Group Lunch 프로그램도 높은 호응을 받았다. 지역(Region), 사내변호사, 프로보노, 여성 등으로 나눠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9월 16일 오후 세션이 종료된 후 로스쿨 학생, 저년차 법률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멘토링 프로그램엔 멘토 30명과 멘티 60명이 참여하여 멘토대 멘티 비율 1대 2의 매우 밀도 있는 멘토링이 이루어졌다. 멘토링은 대형 로펌(자문 분야), 대형 로펌(송무 분야), 중소형 로펌, 해외로펌(자문 분야), 해외로펌(송무 분야), 사내변호사, 외국변호사 등 총 7개 분야로 구성되었다.
9월 16일 저녁 반얀트리 호텔에서 이번 총회를 마무리하는 갈라디너가 개최되었다. 김권회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박진 외교부장관이 직접 참석해 Keynote Speech를 했다. 특히 이날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Sabina Han IAKL Overseas 회장의 생일이기도 해 즉석에서 회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제창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남산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진행하려던 저녁 만찬을 실내에서 진행한 것이 4일간의 일정 중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문인구 변호사상' 제정, 시상=이번 연차총회에서는 해외 법률가를 포함한 해외동포와 교민사회를 위한 사랑을 실천하자는 IAKL 초대회장을 역임한 문인구 전 대한변협 회장의 뜻을 기려 그와 같은 활동을 실천한 회원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1회 '문인구 어워드(Moon In Koo Award)' 시상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올해 처음 제정된 '문인구 변호사상'의 취지는 해외동포와 교민사회를 위하여 헌신하거나 현지 법조계에서 남다른 공로를 세우신 분을 기리자는 것으로, 제1회 수상자엔 고(故) 김경득 변호사가 선정되었다. 김경득 변호사는 일본 교민사회와 동포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한편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경득 변호사는 한국 국적을 가진 첫 일본변호사로, 1976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으나 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면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수 없다는 조항을 보고 일본변호사 자격의 국적 조항 철폐를 주장하고, 6번에 걸친 시도 끝에 외국인으로 일본 최초의 사법연수생이 되었다. 이러한 고난을 거쳐 변호사가 된 김경득 일본변호사는 재일 코리안 연금 소송, 사할린 잔류 한국인 귀환 청구소송, 지문 날인 거부자의 형사 변호, 재일 코리안 전후 보상 재판, 재일 코리안 위안부 재판, 도청 관리직 수험자격 확인소송 등을 담당하고, 재일 코리안의 지방 참정권 획득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재일 코리안 인권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