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글로벌 로펌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영국의 매직서클 로펌 중 한 곳인 알렌앤오베리(Allen & Overy)와 미국 로펌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이 5월 21일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양 로펌의 파트너 투표를 거쳐 합병을 종결짓기로 했다. 두 로펌이 합병하면 전 세계 49개 사무소에 800명의 파트너를 포함한 3,900명의 변호사가 상주하는 거대 로펌으로 등장하게 되며, 대서양 양안의 영국과 미국의 대형 로펌 합병 사례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알렌앤오베리는 아메리칸로이어 집계 2021년 매출 2,672,969,000달러의 매출 기준 세계 11위의 로펌이다. 또 셔먼앤스털링은 2022년 매출이 906,936,000달러로 집계된 매출 기준 미국 58위의 로펌으로, 두 로펌의 매출을 합치면 3,579,905,000달러, Kirkland & Ellis와 Latham & Watkins에 이어 세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알렌앤오베리와 셔먼앤스털링 합병 로펌의 이름은 'Allen Overy Shearman Sterling', 줄여서 'A&O Shearman'으로 정했다. 두 로펌은 미국법과 영국법 그리고 로컬로(Local Law) 능력을 똑같은 수준으로 갖춘 유일한 글로벌 로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로펌의 합병은 무엇보다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로펌시장에서 두 로펌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렌앤오베리의 시니어 파트너인 Wim Dejonghe는 셔먼앤스털링과의 합병과 관련, "우리는 고객들로부터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수요를 통합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방식으로 해결해줄 최고 수준의 자문에 대한 요청을 듣고 있다"며 "A&O Shearman이 두 로펌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여 지리에 관계없이 이러한 요청에 부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셔먼앤스털링의 시니어 파트너인 Adam Hakki도 "통합된 글로벌 솔루션과 자문을 요구하는, 글로벌 엘리트 로펌에 대한 클라이언트 니즈는 훨씬 더 크다"고 지적하고, "고객들에게 비할 수 없는 자문을 내놓을 두 로펌에 이번 합병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렌앤오베리와 셔먼앤스털링은 서울에도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다. 두 로펌의 서울사무소 모두 에너지와 인프라 등 프로젝트 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자문이 주된 업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