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0대 로펌(Am Law 200)에 근무하는 여성변호사들이 출산휴가나 육아에 대한 로펌의 지원 부족, 빌러블아워(billable-hour) 즉, 고객에게 비용 청구가 가능한 업무 투입시간 목표를 충족시켜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소속 로펌을 떠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로닷컴(law.com)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법률정보업체인 Leopard Solutions이 올 1월 27일부터 3월 23일까지 실시한 조사(survey)에 참여한 약 200명의 여성변호사 중 단지 58%만이 딸에게 변호사 직업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추천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자신들의 어머니 세대가 1980년대에 겪었고, 자신들도 여전히 경험하고 있는 성차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보고서는 또 2022년에 200대 로펌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성변호사가 단 27명으로, 남성변호사 73명보다 현저하게 적었다는 데 주목했다.
커리어 목표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0% 이상이 기업 고객과의 일을 경험한 후 사내변호사로 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한 여성변호사는 응답자의 절반이 안 되었다. 특히 응답자의 40%가 워킹맘에 대한 회사 측의 충분한 지원 부족, 긴 업무시간, 업무 스트레스, 빌러블아워 요구, 출산 후의 너무 적은 휴식 시간 등 때문에 목표를 바꾸었다고 답변했다.
커리어 목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 응답자의 60%는 자신들이 회사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고, 업무가 더 능률적이라고 의견을 공유했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변호사들은 재택근무, 워라밸, 멘토십을 찾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변호사들이 가장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멘토십의 결여다. 여성변호사들은 로펌이 진로에 대한 안내와 조언을 제공해줄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워라밸의 결여도 여성변호사들이 크게 낙담하는 요소로, 응답자의 80% 이상이 현재의 로펌을 떠나는 가장 저항할 수 없는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이 더 잘 보장되는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비교해 더 높은 보상을 향해 회사를 옮긴다고 답한 여성변호사는 40%가 넘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워싱턴 DC 그리고 미국외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미 200대 로펌의 여성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78%가 25~35세, 21%가 35~44세였다. 또 66%는 중간 레벨의 어소시에이트, 22%는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백인 여성변호사가 73%, 아시아계는 12%였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