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매출 신장률 1위' 대륙아주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매출 신장률 1위' 대륙아주
  • 기사출고 2023.03.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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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통합 시너지 어디까지 이어질까

"대륙아주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조직을 정비하고 구 대륙과 구 아주의 통합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루어냈습니다. 조직통합이라는 진짜 어려운 일을 마무리했으니 이제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을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지난해 8월 29일 저녁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2022년 컨센서스 빌딩(Consensus Building)' 행사장. 이규철 대표변호사는 화학적 결합까지 마무리한 대륙과 아주의 완전통합을 이렇게 평가하고, 대륙아주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미래경영비전을 선포했다. 변호사와 직원 등 약 4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내놓은 이규철 대표의 다짐은 의례적인 축사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10일자로 명실상부 하나가 된 대륙아주의 200명이 훨씬 넘는 전문가들은 곧바로 시너지를 도출해냈고, 대륙아주는 2022년 8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0대 로펌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Legal 500, 고무적 평가

대륙아주에 대한 해외매체의 정성적 평가도 매우 고무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륙아주는 올 초 발표된 'The Legal 500 Asia Pacific 2023'에서 공정거래, 분쟁해결, 지식재산권, 'Projects And Energy', 조세 등 5개 분야에서 'Band 3'로 선정되었다. 또 성우린 변호사가 이끄는 해상 분야는 'Band 4'의 평가를 받았다.

◇이규철 대표변호사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비약적인 성장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규철 대표변호사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비약적인 성장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리걸타임즈가 대륙아주의 이규철 대표변호사를 만나 이 대표가 제시한 도약의 원년을 1년 앞당긴 듯한 대륙아주의 최근 눈부신 성장의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무엇보다도 작년 4월 10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되었다는 구 대륙과 구 아주의 화학적 결합, 완전통합이 대륙아주 도약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합병로펌에서 완전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륙과 아주가 합친 게 2009년인데, 사실 그동안 이름만 통합이 되었지 내부적으로는 대륙과 아주가 업무를 따로 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온 측면이 있었어요. 세금 신고 등 전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같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업도 쉽게 못하고, 심지어 변호사 채용도 별도로 뽑을 정도였어요. 전체 변호사가 200명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내부에서는 그걸 다 활용을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하드웨어만 하나로 붙어 있다가 이제는 속까지 완전히 같이 일을 하니까 업무범위도 넓어지고 인재 활용 폭도 확대되고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국내외 변호사 230여명의 진정한 로펌이 된 거죠."

-합병 후 완전통합까지 13년이 걸렸다. 그만큼 화학적 결합의 완성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도출해냈나요?

2021년부터 1년간 시범기간 운영

"구 대륙과 구 아주가 완전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사실상 별개로 운영되면서 좀 심해지니까 바깥에서 뭐라고 했냐면, 대륙아주의 변호사를 보고 '대륙이냐 아주냐' 이렇게 물어본다는 얘기도 들렸어요. 이 얘기를 듣고 '이건 아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아주를 설립한 김진한 대표와 대륙의 설립자인 김대희 대표에게 결론을 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통합을 하든지 헤어지든지 결론을 내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때가 2020년인데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우리는 대륙과 아주의 완전한 통합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이어 통합시스템을 만들어 2021년부터 1년간 일종의 시범기간을 거치며 점진적인 통합을 추구한 끝에 2022년 4월 완전통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규철 대표는 "2022년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통합은 성공적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2022년 말에 변호사들의 방을 전체적으로 다시 배정해 이동하는 등 공간적으로도 구 대륙과 구 아주의 변호사들을 완전히 섞어 하나가 되게 했다고 소개했다.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통합을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대륙아주 본사는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동훈타워의 7층부터 16층까지 10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대와 관련해 특히 성과가 좋았던 업무분야는 어떤 분야들입니까?

공정거래, 선거센터 성과

"민사, 형사 등 대부분의 업무분야가 성장을 했지만, 특히 구상모 변호사가 이끄는 공정거래 분야와 중대재해 컨설팅, 이용복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선거센터의 성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구상모 변호사팀은 3년 전에 대륙아주에 합류했는데, 작년에 획기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합류한 지 3년 정도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재해 컨설팅도 우리가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는데, 이러한 대륙아주의 전략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다른 업무파트의 경우 10대 로펌 중 대륙아주의 순위를 8, 9위 이렇게 얘기하는데, 중대재해 대응은 우리가 '톱 5'에 들어간다고 자부합니다."

중대재해 대응 '톱 5' 자부

차동언, 김영규 변호사 등이 포진한 대륙아주의 중대재해 대응팀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기업은 물론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체계까지 점검해 인증서를 수여하는 민간인증제를 도입해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륙아주는 올 1월 효성중공업과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제(SCC) 시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 현재 1차로 40여 협력업체에 대한 심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착수한 크레인 조립 · 설치업체인 반도호이스트크레인을 상대로 안전진단업체와 함께 문서심사 · 현장심사 · 보완심사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여러 심사를 진행한 후 지난 2월 반도호이스트크레인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대륙아주가 인정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1호 인증 기업이 탄생한 것으로, 대륙아주로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인증을 받으면 산업안전 컴플라이언스 구축의 의미가 있음은 물론 나중에 중대재해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는 유력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어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이규철 대표는 이와 관련, "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규정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규철 대표변호사
◇이규철 대표변호사

-대륙아주는 이른바 '빅 6' 로펌 다음의 10위권 로펌으로 분류되는데, 송무 외에 자문업무의 비중도 상당한 것 같다.

"그 점이 대륙아주의 강점 중 하나다. 대륙아주는 송무도 잘 하지만 자문 분야가 상당히 강화되어 있다. 공정거래, 중대재해 컨설팅은 물론 이외에도 금융 및 구조조정, M&A 등의 분야가 활발하고, 국제업무도 발달해 있다. 박미현, 김희진 외국변호사 등이 포진한 에너지 · 인프라팀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컨설팅 사무소 형태의 워싱턴 사무소도 지난해 5월 문을 열어 미국 현지의 전문가들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출대전 참가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 회장인 남아공 출신의 티모시 디킨슨 외국변호사(영국과 남아공에서 변호사 자격 취득)가 활약하는 아프리카 비즈니스도 대륙아주가 발달해 있다. 대륙아주는 작년 12월 코트라가 남아공에서 주최한 아프리카 최대 한국 소비재 수출대전인 'K-라이프스타일 인 아프리카' 엑스포에 한국 로펌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대륙아주의 변호사 구성을 보면 경력변호사 등 유능한 변호사들의 지속적인 합류가 주목된다. 대륙아주가 변호사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파트너와 어소 변호사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대륙아주로 합류하는 파트너 변호사들은 본인의 전문 분야가 대륙아주에 와서 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선 있을 것 같고, 외부에도 상당히 좋기로 소문 난 대륙아주의 업무 분위기도 유인 동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륙아주가 성장성이 있다고 보는 외부의 평가가 파트너든 어소든 대륙아주의 문을 두드리는 변호사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대륙아주가 커나갈 수 있다,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파트너든 어소 변호사든 점점 커나가는 로펌에 오면 자신의 역할도 키울 수 있고,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다. 대륙아주는 또 상대적으로 젊고, 생동감이 있는 로펌이다."

이규철 대표는 다시 한국 로펌 중 9위를 차지한 2022년의 매출 성과를 얘기하며 "운이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구 대륙과 구 아주를 완전히 하나로 합쳐 통합을 완성했는데, 작년에 행여 매출이 감소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구성원들 사기가 뚝 떨어질 거 아니겠어요. 통합이 잘못된 건가 그러지 않겠어요. 하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2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오니까 구성원들 사기가 올라가고 통합으로 인한 부작용 등의 우려가 싹 사라진 거죠."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지난해 8월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Consensus Building 행사를 갖고 미래경영전략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지난해 8월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Consensus Building 행사를 갖고 미래경영전략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2023년을 통합의 시너지를 발굴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했는데, 통합을 완성한 2022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경제 상황 등 외부 변수가 남아있지만 2023년에도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한승희 전 국세청장 합류

이 대표는 올해 특히 역점을 두어 강화하려는 분야 중 하나로 조세 분야를 꼽았다. 그가 공정거래, IP 분야와 함께 기업법무 로펌의 업무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업무로 부르는 분야다. 이 대표는 변호사가 되기 전 오랫동안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 등 각급 법원의 판사로 근무했으며, 대법원 조세조 재판연구관도 역임했다. 대륙아주엔 올 초 한승희 전 국세청장이 합류, 조세 업무를 담당하는 대륙아주 변호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기업회생과 파산, M&A, 금융, 공정거래 등의 분야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2023년에 대한 기대를 거듭 나타냈다. 10개 1군 공기업 중 절반의 공기업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자문을 많은 민간기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 대표가 강조하는 올 역점사업의 앞자리에 포함되어 있다.

◇이규철 대표변호사는 누구=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경영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이규철 변호사는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특검보이자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주인공으로, 당시 단호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명쾌한 답변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륙아주에서도 5년 전인 2018년부터 경영을 총괄하는 CEO를 맡아 탄탄한 성장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합리적이며 위아래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 또 유머감각이 돋보이고 분명한 메시지 전달로 구성원들이 따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대륙아주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유머 돋보이고 메시지 전달 분명

이 대표는 대륙아주 구성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임직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쾌남 리더십'으로 지난해 합병로펌 대륙아주의 완전통합을 이끌어내는 등 대륙아주라는 큰 조직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조세조), 원주지원장 등을 역임한 판사 출신 변호사로, 국정농단 특검팀에서도 유일한 판사 출신 특검보였다. 조세사건은 물론 삼성물산, GS건설, 동부건설 등 건설회사의 원가분담금, 간접비 등을 포함한 각종 건설회사 관련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였으며, 대기업 오너들의 회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횡령 · 배임 등 여러 재산범죄사건에서도 활약했다. 대륙아주의 ESG/중대재해 자문그룹의 공동그룹장으로서 ESG와 중대재해 관련 자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