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셔스트화현 합작법인 출범, "외국법부터 한국법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애셔스트화현 합작법인 출범, "외국법부터 한국법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 기사출고 2023.02.03 0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존 김-신경식 변호사의 25년 우정이 합작법인 성사로 이어져

2월 들어 외국 로펌들의 한국 상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주자, 새로운 형태의 한국 법률시장 진출이어 한층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 둥지를 튼 영국 로펌인 왓슨 팔리 앤 윌리엄스(Watson Farley & Williams, WFW) 서울사무소가 2월 1일 본격적인 업무개시를 선언한 데 이어 하루 뒤인 2월 2일 저녁 서울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선 한-외 합작법무법인 1호인 영국의 애셔스트(Ashurst)와 법무법인 화현의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출범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송무 · 노무  · IP 등 외 한국법 자문도 가능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은 외국법자문사법에 따른 합작법무법인으로, 외국법과 국제법에 대한 자문은 물론 송무와 노무, 지식재산권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한국법에 대한 자문도 가능한 점이 단독으로 서울에 사무소를 열어 진출한 영미 로펌 등의 여러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와 다른 점이다.

◇2월 2일 저녁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한-외 합작법무법인 1호인 영국의 애셔스트(Ashurst)와 법무법인 화현의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출범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Paul Jenkins Ashurst 글로벌 CEO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엔 런던과 시드니, 홍콩 등에서 날아온 애셔스트 관계자와 화현의 변호사, 서울에 상주하는 여러 기업의 사내변호사와 로펌 변호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출범을 축하했다.
◇2월 2일 저녁 강남의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한-외 합작법무법인 1호인 영국의 애셔스트(Ashurst)와 법무법인 화현의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출범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Paul Jenkins Ashurst 글로벌 CEO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엔 런던과 시드니, 홍콩 등에서 날아온 애셔스트 관계자와 화현의 변호사, 서울에 상주하는 여러 기업의 사내변호사와 로펌 변호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기념 리셉션에서 만난 애셔스트와 화현의 관계자들도 합작법무법인의 이러한 강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애셔스트의 글로벌 한국 프랙티스 헤드인 존 김(John Kim) 뉴욕주 변호사는 "애셔스트의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이 한국에 투자하거나 한국에서 사업을 할 때 별도의 한국 로펌을 선임하지 않고 외국법부터 한국법 이슈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매우 효율적으로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현과 합작법무법인을 성사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합작법무법인 한국측 대표인 화현의 신경식 대표변호사도 "화현의 기존 클라이언트들이 해외투자 등 아웃바운드 업무와 관련해 자문이 필요하면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에서 한국법 자문은 물론 애셔스트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영미법 등에 대한 원스톱 자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작법무법인 출범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 출범은 예전부터 가깝게 알고 지내온 존 김과 신경식 대표의 개인적인 친분이 밑바탕이 되어 합작법무법인 성사로 이어졌다고 한다. 수원지검 검사장을 끝으로 변호사가 된 신경식 대표가 검찰에 있을 때인 1998년 뉴헤이븐에 있는 코네티컷주 검찰청에 파견갔을 때 NYU 로스쿨(JD)을 마치고 뉴욕의 Cravath, Swaine & Moore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던 존 김 변호사의 자동차를 빌려 쓸 정도로 가까웠던, 26년째 이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이 합작법무법인 1호를 탄생시킨 것이다.

존 김 변호사는 "합작법무법인은 무엇보다도 양측의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지분율의 한계 등 합작법무법인 출범에 여러 제한적인 요소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에 합작법무법인을 출범시킬 수 있었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애셔스트와 화현의 고객들에게 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Ronnie King, John Kim, 신경식 변호사
◇왼쪽부터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의 Ronnie King, John Kim, 신경식 변호사

합작법무법인 아이디어는 애셔스트 측이 먼저 제안했다. 이때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전인 2019년으로 약 4년 만에 옥동자가 탄생한 셈이다. 화현 관계자는 "이왕 합작법무법인을 출범시킬 거라면 1호로 출범시키자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며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1호 로펌인지라 관련 서류나 절차 등 준비할 것도 많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적지 않게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말했다. 애셔스트화현 합작법무법인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며 다른 로펌들도 합작법무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shurst는 1822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호주 로펌과 합병한 200년 역사의 다국적 로펌이다. 파트너만 400명이 넘고 3,6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포진한 변호사 수 기준 세계 14위 규모의 거대 로펌이다. 또 판, 검사 출신 변호사와 함께 기업법무 전문가 등이 포진한 화현은 기업법, 지식재산권과 기술, 분쟁해결 등의 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하는 탄탄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신경식 대표와 함께 성낙송 전 사법연수원장, 이봉구, 김태용, 박성열, 하성화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분쟁해결 · 크로스보더 M&A 자문 기대

애셔스트화현엔 애셔스트 측 대표인 국제중재 등 분쟁해결 전문의 Ronnie King 영국변호사와 코퍼릿 M&A 그룹의 김희연 미국변호사가 서울로 옮겨와 상주하며, 코퍼릿 변호사이자 분쟁해결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홍콩사무소의 존 김도 외국법자문사(FLC) 승인이 나는대로 서울로 합류하게 된다. 서초동에 위치한 화현 본사에 사무실을 마련한 가운데,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에 합작법무법인 사무실을 공사중에 있다. 

애셔스트 측 변호사들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애셔스트화현은 한국 기업과 글로벌 클라이언트의 국제중재 등 분쟁사건, 크로스보더 M&A 사건을 주된 업무분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화현 변호사들의 한국법 자문을 더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를 포괄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국내외 클라이언트들의 자문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존 김 변호사는 NYU 로스쿨을 최우등 졸업하고 뉴욕 로펌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Cravath, Swaine & Moore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한 한국계 미국변호사로, Cravath에서도 최고의 어소 변호사로 선정되는 등 이름을 날렸다. 이후 김앤장, 법무법인 율촌을 거쳐 애셔스트 홍콩사무소에서 한국팀장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그의 오래된 클라이언트로, 김앤장 시절부터 앨라배마, 브라질, 멕시코, 인도, 폴란드 등의 현대차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단골로 자문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런던에서 서울로 날아와 기념식에 참석한 Ashurst의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인 폴 젠킨스(Paul Jenkins)는 JV 출범과 관련해 "한국 로펌과 손을 잡는 첫 번째 케이스로 이는 아시아 지사와 글로벌 본사 모두에게 뜻깊은 진전이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Ashurst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Ashurst의 글로벌 강점과 화현의 지역적 전문성을 결합한 이번 파트너십이 고객사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사업의 기회를 확장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식 대표는 또 "Ashurst는 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는 세계적 로펌이며, 화현 또한 해외 사업에 대한 큰 포부를 품은 한국의 중견 로펌"이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양사의 비전 실현에 중대한 포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엔 SK하이닉스 김윤욱 부사장과 이재준 글로벌 리걸 헤드, SK머티어리얼즈 김상균 부사장, S오일의 박성우 부사장 주요 기업의 법무실장 등 여러 사내변호사와 법무법인 김장리의 제강호 변호사, 법무법인 피터앤김의 한민오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의 김연학 변호사 등 로펌 변호사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백철호 부사장 등이 참석해 애셔스트화현 합작법인의 출범을 축하했다.

서울대 법대와 NYU 로스쿨에서 각각 신경식 변호사와 존 김 변호사를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로스쿨 명예교수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