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코로나 팬데믹 3년째의 기업법무시장
[Special Report] 코로나 팬데믹 3년째의 기업법무시장
  • 기사출고 2022.12.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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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위축 불구 분쟁 대형화 · 복잡화
부티크 로펌 활약…대형 로펌과 어깨 나란히

코로나19 3년째. 팬데믹이 종착점에 접근하고 있지만 법률시장의 모습은 코로나19의 향배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과 경기 위축에 M&A 거래가 전년 대비 줄어들고 IPO나 채권발행 등 자본시장도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로펌 변호사들에 따르면, 소송 등 분쟁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규제 관련 일감이 꾸준히 의뢰되는 등 2022년의 법률시장 경기는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로펌과 변호사들의 관심은 오히려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또 중소 전문 로펌, 부티크 로펌들의 활약이 한국 법률시장의 최근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높은 전문성으로 무장한 부티크 로펌들은 주요 딜과 분쟁사건에서 대형 로펌들과 함께 경쟁적으로 의뢰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리걸타임즈가 모두 15개 업무분야로 나눠 2022년 기업법무시장을 분석, 결산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최근 1년간 업무실적과 사내변호사 상대 설문조사 결과, 리걸타임즈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취재 데이터 등을 토대로 도출한 리그테이블과 함께 주요 로펌에서 수행한 의미 있는 딜 또는 사건을 가급적 많이 소개하려고 했으나,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반영되지 못한 로펌과 업무내용 등이 있을 수 있음을 함께 밝혀둔다.

Corporate and M&A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금리 및 환율의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이 겹치며 2022년 M&A 시장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장에서 이루어진 3분기 누적 M&A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거래금액 기준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체결되는 딜이 증가하는 계절성이 무색하게 3분기에 685건의 딜이 체결되는 데 그쳐 각각 833건과 857건을 기록한 1, 2분기보다도 적은 거래건수로 마무리되는 등 침체 국면이 4분기, 내년 초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022 누적 3분기 M&A 거래는 총 2,375 건, 1,024억 달러 규모다.

당분간 침체 지속 예측

2023년 전망도 단기간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 비추어 당분간 이러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E(Private Equity) 시장도 1/4분기까지는 작년까지의 활황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2/4분기부터 자금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됨에 따라 신규 펀드의 설정 및 신규 투자가 매우 어려워졌다. 현재 신규 펀드의 설정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 역시 대체로 기존 투자자산의 관리를 우선하는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에도 이러한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일 그룹내 가나다순
◇동일 그룹내 가나다순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폭이 조만간 정상화될 수밖에 없고 지역 ·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되지 않을까 전망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이러한 M&A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술력 있는 하이테크 기업 인수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쟁업체와의 전략적 JV(합작법인) 설립 등은 꾸준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들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사모투자펀드(PEF)의 소수지분 참여나 대체투자 등 새로운 방식의 투자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G · 에너지' 활발한 투자 예상

화우 M&A 팀에선 또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인바운드 투자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ESG 및 에너지 관련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활발한 투자를 예상했다.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M&A와 기업 구조조정, 사업구조 재편 등도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3분기 누적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거래금액 기준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법무법인 광장, 세종, 율촌, 태평양, KL 파트너스, 화우의 순서로 자문 순위가 이어지고 있다. 또 거래건수 기준에선, 김앤장, 광장에 이어 법무법인 세움이 3위를 마크하고, 법무법인 비트, 별, LAB 파트너스가 '톱 10'에 드는 등 대형 로펌과 함께 M&A 부티크들이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

머저마켓 집계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도 거래금액 기준은 김앤장-광장-세종-율촌-태평양의 순서다. 거래건수 기준은 김앤장-광장-세종-태평양-율촌-화우-KL 파트너스-LAB 파트너스-지평의 순서로 자문 순위가 이어진다.

◇마이데이터가 최근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 이슈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법인 태평양과 개인정보전문가협회가 11월 9일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안과 과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되었다.
◇마이데이터가 최근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 이슈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법인 태평양과 개인정보전문가협회가 11월 9일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안과 과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되었다.

Cigna의 라이나생명보험을 포함한 7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개인상해, 건강 및 생명보험사업 회사 매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IMM PE의 한샘 지분 인수 등이 'M&A 자문 1위' 김앤장이 수행한 주요 거래들로, 김앤장은 "투자기회의 모색 시점부터 거래의 성공적 종결뿐만 아니라 그 이후 PMI까지 M&A의 모든 단계에 있어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금액이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한샘 매각 거래에서 매도인 측 자문은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다. 화우는 또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회생채권 등을 출자전환 및 감자 후 KG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 발행 신주를 인수하여 경영권을 취득하는 거래와 관련하여, KG 컨소시엄 구성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에 자문하고 있다.

광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 자문

법무법인 광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Stellantis N.V.의 합작투자 설립, 증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등에 자문했으며, 거래금액 2조 7,000억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거래에선 매도인인 바이오젠을 대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리한 김앤장과 상대방이 되어 거래를 성사시켰다.

세종은 쌍용자동차 매각에서 쌍용차에 자문하고, Chubb Group의 한국 라이나생명 인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거래 등을 수행했다. 세종은 경쟁 로펌 출신의 최충인, 강병관 외국변호사와 김현, 이상민 변호사의 합류를 올해 특기사항으로 소개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Keppel Capital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 베어링PEA의 PI첨단소재 인수 등을 올해 수행한 주요 거래로 소개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이 카페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를 1조원에 인수한 거래도 장호경 변호사와 김경석 외국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활약해 성사시킨 주요 딜로, 태평양은 매수인인 칼라일그룹을 대리했다.

율촌 M&A팀은 모빌리티, ICT, 핀테크산업 등 4차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를 대리한 미 상장회사인 Poshmark 인수, KT를 대리한 현대차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자문 등이 먼저 소개된다.

율촌, 지누스 지분 매각 자문

율촌은 또 매트리스와 가구의 글로벌 제조 및 유통업체인 지누스를 대리해 현대백화점에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수행했다. 거래금액 약 8,000억원의 큰 딜로, 율촌 관계자는 "여러 잠재 구매자가 있었고 지누스가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상장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섬세하고 복잡한 거래였다"며 "M&A 팀은 구조화, 계약 상대방 실사, 거래 전략, 문서화 및 협상, 합병 신청, 종결에 이르기까지 거래 전반에 걸쳐 지누스와 주주들에게 실용적이고 상업적인 조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KL 파트너스는 여러 M&A 부티크 중 가장 활발하게 자문에 나서는 로펌 중 한 곳으로, 법무법인 세종 출신의 이성훈 변호사의 지휘 아래 대형 로펌에 이어 또 다른 부티크 로펌에서 경험을 쌓은 김선호 변호사, 롭스앤그레이와 커클랜드앤엘리스 뉴욕사무소에서 다년간 근무한 이미영 외국변호사 등이 포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를 대리한 ㈜연우 경영권 지분 인수, JKL파트너스를 대리한 LS니꼬동제련 지분 인수, 영화 배급사 쇼박스를 대리한 쇼박스의 투자유치 등이 올해 KL 파트너스가 자문한 주요 거래들이다.

법무법인 세움은 스타트업 자문으로 출발해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발전하고 있는 M&A와 IT 부티크로, 스타트업 자문 로펌의 선구이자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LX인터내셔널의 파블로항공 투자 및 사업제휴 관련 자문, 네이버 계열사 케이크의 하이브에듀 합병 자문 등을 수행하고, 드림텍의 카디악인사이트 인수, 메카로의 화학부문이 독일계 글로벌 기업 머크(Merk)에 인수되는 거래 등 크로스보더 자문까지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드림텍의 카디악인사이트 인수 거래에선 카디악인사이트 주주들에게 자문했다. 지난해 특허법인 세움(SEUM IP)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세무사무소인 세움 택스(SEUM Tax)를 추가로 설립, 원스톱 서비스망을 확대했다.

KCL, 펀드 대리 활발

법무법인 KCL도 M&A 등 코퍼릿 자문이 발달한 전통의 기업법무 로펌으로, 올 업무사례 중에선 특히 국내 Fund를 통한 베트남 의류제조회사 경영권 지분 매수, 미 나스닥에 ADR로 상장된 유럽 바이오 회사의 경영권 지분 매수, 국내 Fund의 영국 반도체 기술 개발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크로스보더 딜 자문이 주목된다.

KCL이 자문한 아모레퍼시픽의 미 Tata’s Natural Alchemy 인수는 역삼각합병 방식의 거래로 주목을 끌었다. KCL은 나이스그룹이 추진하는 4개 계열회사의 동시 합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이태현 변호사가 M&A · Corp그룹 그룹장을 맡아 신민, 정철, 안중성 변호사 등으로 전문가 진용이 이어진다. 올해 수행한 딜 중에선 한화솔루션을 대리한 GS에너지와의 EVA, LDPE 제조 및 생산, 판매 합작법인(JV) 설립, 피스컬노트를 대리한 빅데이터 기업 에이셀테크놀로지스 인수 거래 등이 먼저 얘기된다. 피스컬노트의 에이셀테크놀로지스 인수는 FLIP 형태의 거래로 진행되었으며, 지평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미국 회사의 특성을 활용함으로써 조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 설계를 통해 성공적으로 딜을 수행하였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바른도 신한캐피탈을 대리한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등 다양한 거래와 아스테리온홀딩스㈜가 상장기업인 ㈜나우코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 자문, 한솔테크닉스㈜가 상장기업인 아이원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거래에서의 아이원스와 대주주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딜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른은 코스닥 상장사 H에 대한 경영권 분쟁 등 여러 경영권 분쟁에도 어느 한쪽 당사자를 대리해 적극 관여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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