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법률시장 개방 10년…외국 로펌 '톱 10'
[Special Report] 법률시장 개방 10년…외국 로펌 '톱 10'
  • 기사출고 2022.12.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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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 국제분쟁 · 자본시장 · 프로젝트 자문 활발

2022년은 한국이 외국 로펌에 법률시장을 개방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2012년 여름 한국에 상륙한 미국 로펌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를 시작으로 한 때 30곳이 넘는 외국 로펌이 서울에 사무소를 열고 진출했으나 Simpson Thacher, McDermott Will & Emery, Cohen & Gresser, Clifford Chance 등 4곳이 서울사무소를 접고 철수하면서 지금은 가장 최근에 설립인가를 받은 '시카고 이미그레이션 로(CIL)'까지 모두 29곳의 외국 로펌이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영국 로펌 Ashurst와 법무법인 화현의 합작법무법인 설립을 인가, 한-외 로펌의 합작법무법인도 활동하게 된다.

4곳은 사무소 열었다 철수

이중 중국 로펌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영미계 로펌으로, 영미계 로펌들은 한국 기업 등이 관련된 크로스보더 M&A와 해외채권 발행과 IPO 자문 등 자본시장 업무, 국제중재와 미국 소송 등 국제분쟁의 해결과 미 정부조사에 대한 대응, 한국의 수출신용기관과 금융기관, 건설사 등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 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자문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로펌에서 복수의 업무분야에 걸쳐 한국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피네간 헨더슨(Finnegan, Henderson)은 IP 전문,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는 해상 분야에 특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티븐슨 하우드는 얼마 전부터 해상중재에 이어 건설분쟁 쪽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M&A=이 분야 전통의 강호인 클리어리 가틀립(Cleary Gottlieb), 스캐든(Skadden)과 함께 최근 한국 기업의 굵직한 아웃바운드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오멜버니(O’Melveny)와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 올해 기술 분야의 의미 있는 바이아웃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킨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 지난해 이마트를 대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롭스앤그레이 등이 한국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소개되며, K9 자주포와 FA-50 경공격기를 폴란드에 수출하는 계약에서 한국 방산업체를 대리한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포스코인터내셔널(PIC)이 호주의 가스 생산업체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PIC에 자문한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 등도 M&A 자문이 활발한 한국 진출 외국 로펌들로 분류된다.

이원 변호사가 서울사무소 대표로 나와 있는 베이커앤맥켄지(Baker & McKenzie)도 아웃바운드 M&A 거래 등을 활발하게 수행하며, 원홍식 변호사가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K&L Gates도 M&A가 주요 업무분야라고 할 수 있다.

K&L Gates는 에너지 분야의 딜에도 많이 참여하며, 최근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수출과 관련해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미 콜럼비아특구 연방지법에 제기한 수출통제 관련 소송에서 웨스팅하우스 대리인으로 선임되어 주목을 끌었다.

◇국제중재 · 국제소송=연방검사 출신 2명이 서울에 나와 있는 코브레앤김(Kobre & Kim)과 론스타 ISDS에서 한국 정부를 대리하고, 포스코에너지와 미 퓨얼셀에너지와의 1조원대 ICC 중재와 미국 소송에서도 활약한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 한수원과 한국남동발전을 대리해 해외 발전소 프로젝트 관련 국제중재에서 연이어 승소 판정을 받은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erbert Smith Freehills) 등이 서울사무소를 중심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 스캐든, 오멜버니, 화이트앤케이스, 그린버그 등도 한국 기업이 관련된 국제분쟁을 활발하게 수행하는 로펌들이며, 디엘에이 파이퍼도 국제중재와 소송, 특허소송 등에서 활약이 크다.

커빙턴과 Latham & Watkins는 LG에너지솔루션 대 SK이노베이션 사이의 미 ITC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양측 당사자를 대리하고, 클리어리는 메디톡스 대 대웅제약의 ITC 보톡스 분쟁에서 메디톡스를 대리해 대웅제약을 대리한 코브레앤김과 공방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천상락 변호사가 실리콘밸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롭스앤그레이도 IP 분쟁에서 활약이 큰 로펌 중 한 곳이다.

◇자본시장=해외채권 발행 자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클리어리와 올 초 성사된 LG에너지솔루션 IPO 거래에서 발행사에 자문한 폴 헤이스팅스, 주관사에 자문한 심슨 대처, 권혁찬 미 변호사가 포진한 링크레이터스(Linklaters)와 황은상 뉴욕주 변호사가 활약하는 그린버그 등이 자본시장 거래에서 움직임이 돋보이는 주요 로펌들로 소개된다.

◇프로젝트 ·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너지와 인프라 등 프로젝트 개발, PF 자문 업무가 최근 한국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온의 헝가리 이반차 배터리 공장 투자와 관련한 20억 달러 PF 딜에 자문한 밀뱅크(Milbank)와 전남 해안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대주단에 자문한 링크레이터스, 알렌앤오베리(Allen & Overy), 셔먼앤스털링(Shearman & Sterling),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화이트앤케이스, 디엘에이 파이퍼 등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펌들로 소개되며,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계 외국변호사들도 서울에 두텁게 포진하고 있다.

서울에 사무소를 가동하는 외국 로펌의 숫자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으나, 업무분야별로 영역을 나눠보면 과열경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수의 로펌이 들어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한두 로펌을 제외하면 서울에 상주하는 대부분의 로펌이 성공적으로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한국시장은 외국 로펌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한국 관련 사건을 맡아 수행하는 외국 로펌들도 적지 않다. 서울사무소 개설을 희망하는 로펌들도 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걸타임즈가 사내변호사를 상대로 실시한 외국 로펌 선호도 조사에선 디엘에이 파이퍼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가운데 클리어리, 오멜버니, 쉐퍼드멀린, 커빙턴,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폴 헤이스팅스, Clyde & Co, 화이트앤케이스, 아놀드앤포터, 밀뱅크, 알렌앤오베리, 링크레이터스, 셔먼앤스털링, 덴튼스 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리걸타임즈가 업무실적과 사내변호사 설문조사 결과, 취재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자체 데이터 등을 종합해 2022년 한국시장에서 활약하는 외국 로펌 '톱 10'을 선정했다. 알파벳 순으로 Arnold & Porter, Cleary Gottlieb, DLA Piper, Greenberg Traurig, Herbert Smith Freehills, Kobre & Kim, O'Melveny, Paul Hastings, Skadden, White & Case의 10개 로펌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