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K-Law'의 개척자들
[에디터노트] 'K-Law'의 개척자들
  • 기사출고 2022.07.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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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법률사무소는 개인변호사 사무실에서 합동법률사무소로, 다시 법무법인 등 로펌으로 발전하며 집단화, 조직화, 전문화의 길을 걸어왔다. 약 6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 로펌의 초창기, 미국식 로펌 시스템을 들여다 국제법무를 개척하고, 곧이어 한국 경제가 급팽창하며 기업법무의 토대를 닦은 1세대 로펌 주자들이 한국 로펌업계의 초석을 놓은 선구자들이다. 1세대 창업자들에 이어 기존 로펌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 변호사들의 차세대 로펌 설립이 이어졌고, 얼마 전부터는 특정 업무분야에 특화한 부티크들이 경쟁적으로 문을 열어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법무를 수행하는 한국 로펌의 설립이 1세대 파운더들에 이어 차세대, 부티크 주자들로 이어지고 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리걸타임즈는 이번호에 1세대에서 부티크 주자들까지 한국 로펌의 주요 파운더들을 조명하는 특집을 편성했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프런티어 정신, 벤처정신이 돋보이는 이들 파운더들의 결단과 도전이 있었기에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한국 로펌, K-Law의 토대가 구축되어 발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의 부티크 설립 붐은 한국 법률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빅 6'로 대표되는 메이저 로펌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대형로펌 못지않은 전문성으로 무장한 부티크들의 약진은 클라이언트의 선택 범위를 확대함은 물론 법률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대형로펌 등에서 연마한 변호사들의 전문성이 IT 기술의 발전과 결합되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품질의 법률서비스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수많은 부티크의 성공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2개 이상 복수의 전문분야를 내건, 전문성을 갖춘 대형로펌 출신들의 병렬적 조직도 여러 곳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법원, 검찰의 고위직 전관과 기업법무 변호사들의 결합 등 로펌 구성원들의 조합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함께 다루진 못했지만, 로펌업계엔 일반 회사처럼 광고와 홍보를 중시하고 전국에 여러 분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고품질 서비스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로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은 넓고 다양하며, 진취적인 변호사들의 많은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법률 분야도 일반 업종처럼 스타트업이 가능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

시장의 새로운 니즈에 부합하는 신세대 로펌의 설립과 차별화된 경영은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김진원 리걸타임즈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