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출신 맹장들 에버그린으로 다시 모여
'세종' 출신 맹장들 에버그린으로 다시 모여
  • 기사출고 2007.11.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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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웅-이경돈-박용석 변호사 순서대로 합류
에버그린의 변호사들 중엔 한 때 법무법인 세종에서 이름을 날린 세종 출신들이 유난히 많다.

◇이경돈-박용석-송현웅 변호사(...
송현웅, 박용석, 이경돈 변호사와 원태연, 로버트 영 미국변호사 등 5명의 파트너가 모두 세종 출신이다. 합류 시기와 경로는 다르지만, 세종에서 한솥밥을 먹던 맹장(猛將)들이 다시 모여 전문성과 함께 발 빠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곳이 에버그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이들 외에도 에버그린엔 세종에서 경력을 쌓은 변호사들이 많이 합류해 와 한때 세종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른 로펌도 마찬가지지만, 전문성과 함께 클라이언트(client) 유치 능력이 뛰어난 파트너 변호사의 합류는 로펌의 성장에 엄청난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중견 로펌인 에버그린의 경우 이들 주요 파트너들의 합류는 곧 이 로펌의 성장사(史)가 됐다.

이야기는 2003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 변호사가 에버그린을 시작할 때의 변호사는 모두 4명. 송 변호사 외에 세종 출신인 전경준 변호사와 지금은 모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로 있는 역시 세종 출신의 전상민 미국변호사, 한용호 변호사가 함께 몸을 실었다. 시작이 반이었다. 창립 후 에버그린은 무서운 속도로 세를 넓혀갔다. 일단 창업의 깃발을 들어 올리자 그 다음은 비교적 쉬웠다고 한다.

창립 후 얼마 안 있어 홍훈희 변호사와 김태균 미국변호사가 세종에서 합류해 왔다. 이어 2003년 11월엔 세종에서만 10년간 활약한 경력의 원태연 미국변호사가 에버그린으로 말을 갈아탔다. 원 변호사는 미 보스톤대 J.D. 출신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법제실에서 근무하기도 한 중량급 변호사다. 이후 사람이 모여들면서 일이 늘어나고, 일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이른바 선순환의 성장이 이어졌다.

원 변호사 합류 후 3년쯤 지난 지난해 8월 또 한 번 의미 있는 합류가 이루어졌다. 92년부터 14년간 세종에서 활약한 이경돈 변호사와 로버트 영 미국변호사가 함께 에버그린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 변호사는 부동산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변호사다. 송 변호사는 이 변호사의 합류를 부동산 분야의 M&A라고 불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에버그린과 이경돈 변호사가 이끄는 세종의 부동산팀이 서로 영역이 겹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해 운영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송 변호사는 "다행스럽게도 클라이언트는 겹치지 않아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합류한 지 6개월이 지난 올 1월 말. 이번엔 기업파산과 기업회생, 기업구조조정의 전문가인 박용석 변호사가 이끄는 밝은미래 합동법률사무소와의 전격 합병이 성사됐다. 물론 에버그린으로의 통합이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제24회 사법시험에 차석 합격한 박용석 변호사는 1985년 1월부터 세종에서 활약한 세종의 초창기 멤버 출신. 세종에서만 약 20년간 활약했다. 2004년 12월 개인회생제도의 시행과 함께 밝은미래를 세우고 세종에서 독립해 개인회생 사건 처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 왔으나, 에버그린으로 합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은 물론 법정관리, 화의, M&A 등 수많은 기업의 기업회생사건을 도맡아 처리해 온 박 변호사는 통합도산법 제정 등 관련 분야의 입법에도 많이 관여했다. 에버그린과 합친 이후 신일건설 등 신일 4개 사와 코스닥 등록업체인 나리지온, 세창의 기업회생을 처리했다.

합류 순서로 따지면, 송현웅(사법연수원 20기)-이경돈(18기)-박용석 변호사(14기) 순이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정반대로 박 변호사가 가장 빠르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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