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의 '사시 출신' 조옥아 변호사
H&H의 '사시 출신' 조옥아 변호사
  • 기사출고 2022.05.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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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 관점에서 접근하면 사안 해결 의외로 수월"

사법연수원을 41기로 마치고 2013년부터 티브로드홀딩스, 흥국생명 등 태광그룹의 사내변호사로 활약하던 조옥아 변호사의 호주행도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조 변호사가 인용한 스티브 잡스의 표현에 따르면, "Connecting the Dots(인생에 쓸모없는 우연은 없다)"의 결과라는 얘기다.

남편 따라 호주생활 시작

조 변호사는 흥국생명 준법감시팀에서 근무할 때인 2019년 1월 기업체에 근무하던 남편이 호주 발령을 받자 5개월 후 호주의 맥쿼리대 LLM 과정에 등록하고 남편을 따라 당시 다섯 살이던 딸을 데리고 호주로 옮겨 호주생활을 시작했다.

◇H&H Lawyers에서 외국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조옥아 변호사
◇H&H Lawyers에서 외국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조옥아 변호사

처음엔 한국변호사로서의 경력 공백 등을 걱정해 호주행을 주저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호주로 건너와서도 새로운 곳에서의 설레임과 흥미도 잠시. 조 변호사는 2019년 하반기부터 번진 호주의 전례 없는 산불로 인하여 '내가 알던 호주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고 3년 전을 회상했다. 그 후 몇 달 지나 산불은 잦아들었지만, 이번엔 호주에도 예외 없이 코로나 팬데믹이 덮쳤다. 조 변호사는 학교를 휴학했다. 딸도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하고 어린 딸과 함께 6개월 가까이 집콕으로 보낸 것이 조 변호사의 호주에서의 초기 1년이었다.

1년쯤 지나 변호사 일 재개

그러나 이화여대 법대를 나와 한국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 변호사의 실력이 어디 갈까.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2020년 하반기부터 호주의 일상생활이 회복되며 조 변호사도 그해 가을 H&H Lawyers에 외국변호사 즉, 한국변호사로 취업해 다시 변호사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 변호사는 "한국변호사로서 한국기업의 속성과 한국기업이 중요시하는 의사 결정 포인트 등에 대하여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호주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한국기업의 법무 관련 업무를 많이 하는 H&H Lawyers에 지원했다"며 "한국기업들이 호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선 물론 호주법의 적용을 받지만, 그중 한국법과 다른 내용이 있다거나 한국법의 관점에서 더욱 주의해야 할 내용이 있는지를 함께 검토하여 한국기업들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보다 더 섬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H&H Lawyers에서의 업무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한국 모기업의 이사들이 호주 법인 이사의 지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한국법과 호주법이 상이하게 적용될 때 대응방법에 대하여 자문을 한다든가 또는 호주 규제기관에 대응할 때에도 호주법뿐만 아니라 한국법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자문한다는 게 조 변호사의 설명이다. 조 변호사는 "다른 법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의외로 사안이 수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 기업 호주 진출에 도움 됐으면"

조 변호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며 connecting dots를 하고 있으면, 10년 후에는 그 점들(dots)이 모두 모여 또 다른 새로운 길로 연결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만, 호주에서의 업무경험을 살려 자신의 이름 석자가 '호주 그리고 변호사'라고 했을 때 누군가에게 상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녀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조 변호사는 또 "H&H Lawyers가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로펌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기업의 호주 진출에 도움이 되고 한-호간 상생관계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없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