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헌법학자 김철수 교수 별세
원로 헌법학자 김철수 교수 별세
  • 기사출고 2022.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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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헌법학 연구의 토대를 다진 대표적인 원로 헌법학자인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3월 26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은 지병을 앓아오던 김 교수가 26일 새벽 잠을 자던 중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김철수 교수(서울대 로스쿨 홈페이지)
◇김철수 교수(서울대 로스쿨 홈페이지)

193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 대학과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연구하고, 197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며 기본권론 등 헌법학 명강의로 이름을 날렸다. 퇴임 후엔 제주 탐라대 총장, 서울대 명예교수 겸 명지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었고, 입헌주의와 법치주의에 기여한 공로로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1972년 대표 저서인 <헌법학개론>에서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을 '현대판 군주제'라고 비판했다가 책을 전량 몰수당하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충남 서산 가족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