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가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올해의 한국 로펌(Korea Law Firm of the Year)'을 선정해 활약상과 성공비결을 조명합니다. 2021년을 빛낸 올해의 주인공은 주요 업무분야별로 의미 있는 사건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법무법인 화우로, 젊은 리더십이 돋보이는 대형로펌 화우를 찾았습니다. 편집자
"법무법인 화우가 형사 변호 등을 잘 하기 때문에 글로벌 클라이언트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화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서울에 상주하는 외국 로펌 시니어 변호사)
"화우의 활약이 대단해 보입니다. 현재 변호사 수나 매출 기준으로 6위인데, 얼마나 순위가 올라갈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한국 중견 로펌 대표변호사)
서울에 나와 있는 외국 로펌의 변호사나 한국 로펌 관계자들로부터 화우의 발전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종전에는 한국의 메이저 로펌들을 지칭할 때 화우를 제외하고 '빅 5'라고 통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화우를 넣어 '빅 6'로 부르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변호사 365명 포진
1989년 설립된 기업법무 전문의 법무법인 우방과 1993년에 설립되어 특히 송무사건에서 이름을 날린 법무법인 화백이 합병해 2003년 출발한 법무법인 화우는 현재 변호사 수 기준으로 한국 로펌 중 6위를 마크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도 지난해 5위를 차지한 법무법인 세종보다 조금 뒤진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6위를 마크하고 있다. 화우엔 11월 현재 45명의 외국변호사를 포함 모두 365명의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외형보다도 매년 매출액 등에서 확인되는 화우의 빠른 성장세다. 2020년 매출만 해도 대형로펌 대부분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지만, 화우는 2019년 매출 1,700억원에서 400억원이 증가하며 2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로펌들 사이에 단연 화제가 되었다. 화우가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대 클럽'에 진입한 결과인데, 특허법인 화우의 매출을 제외하고 법무법인 매출만 기준으로 삼더라도 매출 증가율이 21.3%에 달하는, 대형로펌 중 최대 성장률이다.
통계수치를 떠나 주요 업무분야에서 보고되는 구체적인 업무수행 사례를 일별해보아도 화우 변호사들의 활약, 최근의 괄목할 성장을 실감할 수 있다. 화우가 전통적으로 강한 송무와 공정거래, 조세, 노동 등의 분야는 물론 금융규제와 M&A, 지식재산권,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동반매도요구권 소송 승소 유명
지난해부터 DLF, DLS 사건에 관련된 금융규제와 형사 대응, 손배소 등에서 활약해온 화우는 지난 8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우리은행 전 경영진에게 내려진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와 3개월의 감봉요구처분을 모두 취소하는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또 지난 1월엔 두산인프라코어를 대리해 동반매도요구권(drag-along right)의 법리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 약 1조원대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말 KCGI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시켜 한진칼의 산업은행에 대한 신주발행 거래를 정상적으로 완료하는 데 기여했다.
M&A 자문에서도, 화우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거래를 수행한 데 이어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부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대한항공을 위해 매각 절차 전반에 걸친 자문을 제공하는 등 주요 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화우는 네이버웹툰이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문피아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네이버웹툰을 대리했으며, 두산중공업의 미국 뉴스케일파워 투자 및 기자재 공급과 관련해서도 두산중공업과 국내 투자사를 도와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 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화우는 남양유업 M&A 분쟁에서 매수인인 한앤컴퍼니 측을 대리하고,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에 따른 계약금 몰취 소송에서 아시아나 측을 대리하는 등 주요 M&A 분쟁의 대리인 명단에도 단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메이저 로펌과 공동대리 늘어
화우는 특히 단독대리와 함께 다른 메이저 로펌들과 공동대리, 공동자문의 구조로 중요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경영을 맡고 있는 이명수 변호사는 이와 관련, "어려운 사건, 중요한 사건에서 화우가 인바이트 되는 경우가 최근 많이 늘었다"고 소개하고, "그만큼 저희가 협업이든 단독 수행이든 고객에게 좋은 성과를 안겨주었고, 헌신적으로 업무수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화우에선 이러한 일련의 성공적인 자문과 소송 수행과 관련, 화우가 4년째 핵심 경영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고객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정진수 총괄대표와 이준상, 이명수 경영전담변호사 등 현 집행부가 4년 전 취임하며 설정한 화우의 경영기조로, 이러한 노력이 쌓여 높은 경영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화우의 노력이 전달된 때문인지, 화우는 리걸타임즈가 매년 실시하는 사내변호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올해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한국 로펌 중 선호하는 로펌을 묻는 선호도 조사에서 3위의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선호이유도 '합리적 수임료에 양질의 서비스', '접근성 및 비즈니스 프렌들리', '금융당국과의 협업능력', '업무의 충실함, 열정' 등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 회신되었다.
해외 전문매체들도 화우의 고객우선 경영을 높게 평가한다. 화우는 지난 8월 아시아로(asialaw)가 진행한 'asialaw Awards 2020'에서 "고객의 요청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로펌" 등의 평가를 받으며 한국 로펌 중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1위 로펌에게 수여되는 '한국의 고객 서비스상(Client Service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아시아로 '한국의 고객 서비스상' 수상
정진수 대표변호사는 "고객우선주의란 단순히 열심히 하며 고객을 떠받드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고객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안겨드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 화우에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변호사를 육성하고, 산업 전문가 그룹의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또 '기업법무 전문 로펌' 화우의 역할을 '위기대응 파트너'에서 기업의 눈높이에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확대해 제시하고, 요컨대 기업의 성공, 성장을 담보하는 법률동반자가 화우가 추구하는 로펌 모델이라고 역설했다.
화우는 지난 10월 구성원 회의를 열어 이숭희(사법연수원 19기), 유승룡 변호사(22기)를 새로 대표변호사로 선임하고, 박상훈(16기), 조성욱 대표변호사(17기)를 연임 선임해 정진수(22기) 경영전담 대표변호사와 함께 5인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금융, 기업 형사대응, 중대재해 대응 등 노동, 기업 송무그룹의 핵심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로, 새롭게 선출된 대표변호사들의 공통된 메시지도 팀워크와 고객최우선주의의 확인이었다.
또 사법연수원 23기부터 31기까지 포진한 주요 업무그룹의 그룹장 10명이 대표변호사 등 지휘부와 함께 화우의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그룹으로, 다른 메이저 로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파이팅이 넘치는 파트너들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너에 의해 경영진이 선출되고 그러한 신임에 의해 리더십이 존중받다보니 수직적인 상명하복 체계가 아니라 파트너와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데, 화우만의 스피릿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수 변호사는 "구성원들 사이의 융합과 민주적 리더십은 창업자들의 일종의 창업정신"이라며 "매우 월요일 아침 일찍 열리는 그룹장 회의나 미래세대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영자문회의 등을 통해 각 그룹 간 소통 및 시너지를 높이고 화우의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주 월 그룹장회의 개최
화우는 또 다른 대형 법무법인들과 마찬가지로 파트너회의, 운영위원회 등이 구성되어 있지만, 정진수 총괄대표와 이준상, 이명수 경영전담변호사로 구성된 지휘부에 상당한 권한을 위임,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준상 변호사는 이에 대해, "종전엔 화우도 총괄대표 한 명에 운영위원들로 구성해 법인의 주요 업무를 결정했는데, 의사결정이 늦고 업무영역에 따른 이해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중시되는 문제점이 발견되어 총괄대표와 함께 송무와 자문을 총괄하는 경영대표 한 명씩 3명의 집행부를 구성해 경영에 관한 신속한 판단을 도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사결정구조도 화우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우는 업무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내년의 확장을 위해 사무실도 추가로 확보, 한강이 바라보이는 멋진 경관의 아셈타워 내 6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화우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져 메이저 로펌 내 위상이 어떻게 바뀔까. 국내외 로펌, 기업체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화우의 발전을 주시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