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칼럼] 포스트 코로나19 법률시장
[리걸타임즈 칼럼] 포스트 코로나19 법률시장
  • 기사출고 2021.09.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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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2년차 해라고 할 수 있는 2021년을 법률회사의 업무적인 측면에서 특징 지워 본다면 '딜(Deals)의 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9월 거래가 터진 이후 M&A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IPO와 채권발행 등 자본시장 거래도 저금리의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는 등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로펌들이 발행사와 주관사를 나눠 자문하는 IPO 거래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가 잇따라 성사되며 역대급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원 기자
◇김진원 기자

딜의 업무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 대형 로펌의 중견변호사는 이미 올 상반기 거래가 폭주하며 2020년 부진했던 부분을 말끔히 상쇄했다고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스타트업의 외국인투자 유치 등 의미 있는 딜에 자문했다는 M&A 변호사들의 포스팅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스타트업 중엔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상당한 규모의 기업들도 꽤 된다.

2021년 한국 M&A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PE에 뒤이은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전 참가로, M&A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근 아메리칸 로이어가 발표한 '세계 200대 로펌'의 매출 집계에서도 로펌 경기의 호황이 감지된다. 하반기부터 M&A 등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는 2020년 실적에 대한 분석이나, 전 세계 100대 로펌의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로펌도 '빅 3' 세 곳이 '글로벌 200'에 포함된 가운데, 김앤장과 법무법인 태평양은 2019년 대비 매출이 늘어나며 전 세계 로펌들 사이에서 차지하는 순위가 상승했다.

M&A 등 거래의 증가와 함께 전 세계 로펌들의 매출 신장세가 2020년에 이어 2021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외 로펌들은 소송과 국제중재 등 분쟁해결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그동안 미루어놓았던 클레임이 늘어나며 불가항력(Force Majeure) 시비 등 포스트 코로나 분쟁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주목할 만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펌들이 그동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해왔다면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특수를 대비해야 할 시기다. 미리 준비하는 자가 열매를 차지하는 법이다. '위드 코로나' 관측과 함께 법률시장에 또 한 번 커다란 변화가 기대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