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로펌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끈 뉴스는 법무법인 화우를 시작으로 광장, 율촌까지 이어진 대표변호사 등 지휘부의 교체였다. 창업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지휘부가 대폭 젊어진 것이 특징으로 로펌마다 안정적인 세대교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또 법무법인 세종이 하노이 사무소를 추가해 베트남 전선을 '투톱'으로 강화했으며, 김앤장도 베트남 호치민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에선 태평양과 세종이 잇따라 판교에 사무소를 오픈하며 스타트업 등에 대한 밀착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지평과 광장은 법인 조직도 유한 법무법인으로 변경했다.
하드웨어적인 이러한 변화와 함께 로펌들 내부에선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북한팀의 개편,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블록체인 · 가상화폐팀의 강화 등 팀의 신설과 전문인력의 영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기업법무를 활발하게 수행하는 한국 주요 로펌들의 올해 활약상, 발전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법무법인 화우의 2018년은 변화와 혁신의 기틀을 마련한 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화우는 올 1월 정진수 업무집행대표와 이준상, 이명수 두 경영전담변호사로 구성된 새 지휘부를 출범시켰다. 집행부 세대교체를 도모한 것으로, 선배 경영진들이 구축해 놓은 화합과 융합의 정신에 젊고 전문적인 감각을 더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기업법무 원스톱 서비스' 완성
새 경영진의 법인 운영방침은 '고객 우선주의'. 화우는 이의 실현을 위해 업무조직을 기업자문그룹, 금융그룹을 시작으로 국제그룹, 기업송무그룹, 노동 · 정부관계그룹, 부동산건설그룹 등으로 이어지는 10대 전문그룹으로 확대 개편, 기업의 어떠한 리걸 리스크도 커버할 수 있는 기업법무의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산업별 이슈와 정부의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TF, 전문팀의 가동이 화우의 강점 중 하나로, 화우는 기존의 암호화폐 TF에 이어 4차 산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Big Data, 인공지능, 블록체인, 게임산업 TF를 새로 발족했다. 또 지식재산권그룹 내 문화콘텐츠팀도 재구성했으며, 행정소송팀과 정부관계자문팀, 입법컨설팅팀 등을 합쳐 만든 정부관계 · 법제팀, 기존의 가사소송팀, 지배구조 개선 자문팀, 상속세팀, 신탁팀 등을 결합한 자산관리 PG도 화우가 내세우는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된다.
화우는 업무그룹 등의 개편과 함께 추진한 전문가 영입에 있어서도 올해 임팩트가 작지 않은 비중 있는 인물들의 합류를 성사시켰다. 대법원 지식재산권조 재판연구관을 거쳐 특허법원 대등재판부 1호 고등법원판사로 활동한 권동주 변호사가 합류해 지식재산 팀장을 맡았으며, 조세전문그룹에선 대법원 조세조 공동연구관실에서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한 박정수 변호사가 조세쟁송 팀장으로 합류했다. 또 조세심판원 서기관 출신인 조창준 전문위원도 조세그룹에 합류했으며, 금융그룹에선 금융감독원 출신의 제옥평 변호사를 영입해 금융규제 분야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권동주, 차지훈 변호사 합류
이 외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국제중재와 국제금융, 해외투자 전문의 차지훈 변호사와 한민영 변호사, 감사원 출신 김성범 변호사 등의 합류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요컨대 업무그룹 개편과 전문인력 보강이 화우의 놀라운 경쟁력 제고를 이끈 쌍두마차였던 셈이다.
화우 관계자는 분야별로 이미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화우는 지난 4월 공정거래 전문지 GCR이 선정하는 공정거래 부문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고 로펌상을 받았으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화우를 아태지역 혁신로펌으로 선정했다.
또 국제통상, 특허와 저작권 · 상표, 송무와 분쟁해결 등의 분야가 유명 외국 매체로부터 Top Tier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