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노크하는러시아 로펌 Art De Lex
한국 시장 노크하는러시아 로펌 Art De Lex
  • 기사출고 2013.08.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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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법, 소송 강한 기업법 부티크한국 로펌과 협력관계 구축 모색한국 기업에 러시아법 자문 자신
법무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모두 18곳의 영미 로펌이 서울에 사무소를 열어 한국 기업 등과 관련된 자문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로펌이 4곳, 나머지 14곳은 모두 미국 로펌이다. 외국법자문사(FLC) 승인을 받은 미국변호사, 영국변호사도 늘어 모두 54명이 영미 로펌의 서울사무소 소속으로 활동 중에 있다.

◇ 드미트리 마고냐 변호사
그러나 영미 로펌들만 한국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로펌들도 상당수가 북경 본사에 코리아 데스크를 개설, 한국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으며, 러시아에도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로펌이 있다. 지난 7월 하순 대표변호사와 한국팀장이 서울을 찾은 러시아의 중견 로펌 Art De Lex(아트디렉스)가 한국 기업 등에 자문하려는 대표적인 러시아 로펌으로, Art De Lex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한 달 앞둔 오는 10월 서울에서 러시아 투자 관련 세미나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리걸타임즈가 Art De Lex의 드미트리 마고냐(Dmitry Magonya) 대표변호사를 만나 Art De Lex의 한국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들어 보았다. Art De Lex는 모스크바에 위치한 변호사 35명 규모의 러시아 중견 로펌으로, 특히 경쟁법과 규제(Competition and Regulation), M&A와 회사법(M&A and Corporate), 부동산과 건설(Real Estate and Construction),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에 많이 활용되는 민관합동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또 국제중재와 소송 등 분쟁해결 분야도 Art De Lex가 뛰어난 경쟁력을 내세우는 분야. Art De Lex는 '법의 예술(Art of Law)'이란 의미로, 마고냐 대표는 "경쟁법과 규제, 소송 등 분쟁해결 분야는 우리가 노는 물(water)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한다"며, "95% 이상의 승률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승률 95% 이상



그는 이어 "모든 법률문제를 커버하기보다 앞에서 소개한 6개 분야에 집중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게 Art De Lex의 기본전략"이라며, "일종의 비즈니스법 분야의 부티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분야는 Art De Lex가 러시아의 다른 어느 로펌 못지않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주력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법률평가매체인 'Legal 500'은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로펌, 국제 로펌에 대한 2013년 평가에서 Art De Lex를 부동산과 건설, 분쟁해결 분야의 추천로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8개 한국 로펌 방문

마고냐 대표는 이어 "노동, 조세, IP 등의 분야도 러시아의 다른 로펌과 자매관계를 맺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 러시아 투자에 관한 한 어떠한 자문도 완벽하게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Art De Lex는 변호사 1000명 규모의 영국 로펌과도 제휴관계를 맺어 영국법 등 국제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러시아 로펌 Art De Lex의 로...
한국팀장을 맡고 있는 쿨릭(Yaroslav Kulick)과 함께 서울을 찾은 마고냐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광장, 김앤장, 세종, 율촌, 충정, 케이씨엘, 태평양 등 주요 로펌과 중소로펌인 법무법인 디카이온 등 모두 8곳의 한국 로펌 관계자들을 만나 Art De Lex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모색했다.

마고냐 대표는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러시아법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거듭 러시아 지역로펌(local counsel)으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한국 로펌들도 Art De Lex와의 업무제휴에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Art De Lex가 확보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사업에 관심이 큰 러시아 클라이언트 등을 한국 로펌들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한국 로펌들이 매우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합작투자와 규제 및 경쟁법 분야의 이슈, 국제중재 등 분쟁해결 분야에 탁월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Art De Lex는 전체 클라이언트의 약 20%가 외국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마고냐 변호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문화는 물론 투자나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독특한 내용의 게임의 룰(rules of game) 준수가 요구되는 특별한 나라다. 그는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러시아에선 특히 게임의 룰을 잘 알아야 한다"며, "Art De Lex가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게임의 룰 등에 대한 완벽한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펀드 조성 계획



그는 또 "모스크바 시내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한국 기업의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을 만큼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많이 들어와 있다"고 소개하고, "오는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11월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러간 교역 및 투자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쿨릭 변호사
마고냐 대표는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러시아에 한국 투자를 위한 대규모 펀드가 조성될 것"이라며, "러시아 기업의 한국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세 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법률컨설팅회사인 워커 클락(Walker Clark)에 따르면, 두 나라간 교역이 2020년 약 83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 기업의 러시아법에 대한 자문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나. 또 주로 어떤 분야의 자문 수요가 많은가.

"교역 및 투자 증대가 러시아법에 대한 높은 수준의 자문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특히 경쟁법, 외국인투자에 관련된 규제, 금융, 국제중재와 소송 등 분쟁 해결 등의 분야에서 러시아법에 대한 자문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Art De Lex가 한국 기업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 한다."

항만, 부동산 개발 등 기대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투자한다면 특히 어떤 분야에의 투자가 기대되나.

"제조업에서의 합작투자,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 항만,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이 예상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나호카(Nakhodka) 자유무역지대에서의 건설 수요, 이르쿠츠크(Irkutsk) 가스전 개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장과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 호텔 및 조선사업,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근해원유플랫폼 건설, 사할린의 원유 및 가스 프로젝트 등과 관련된 사업 진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과 관련, Art De Lex와 같은 러시아 로펌을 이용할 경우의 이점은 무엇인가.

"Art De Lex는 대부분의 외국 로펌들은 쉽게 제공할 수 없는 러시아법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 서비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러시아에 진출한 국제 로펌들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문성이 뛰어난 자문을 제공한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 로펌들에게는 국제 로펌 보다는 Art De Lex와 같은 러시아 로펌과의 협력이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성공적으로 뒷바라지하는 해답이 될 것이다. 국제 로펌들은 또 한국 로펌들의 경쟁자이기도 하지 않은가."

어렸을 때 한국계 친구 많아

Art De Lex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고냐 변호사는 시베리아의 중앙에 위치한 Krasnoyarsk가 고향으로, Krasnoyarsk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었다. 어린 시절 한국계 친구들이 많았다는 게 그의 회고. 그는 "한국계 친구들이 정이 많고, 매우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마고냐 변호사는 로펌경영과 함께 M&A와 회사법 분야를 책임지고 있으며, PPP 분야도 그의 소관이다.

한국팀장이자 경쟁법 및 규제 분야를 맡고 있는 쿨릭 변호사는 바이칼호 인근의 이루쿠츠크가 고향으로, 모스크바에서 공부했다. M&A와 회사법, 투자프로젝트, PPP 등의 업무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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