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회] 정기총회 기념품 성차별 논란
[서울변회] 정기총회 기념품 성차별 논란
  • 기사출고 2005.02.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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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넥타이 핀, 커프스 버튼 증정에 여성변호사들 거센 항의
"심한 거부감과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회장단이 여성회원들에게 사과하고 기념품을 수거한 후 여성회원이 쓸 수 있는 물건으로 교체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

"총회때 받은 선물을 갖고 집에 들어가니, 남성인 남편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는 변호사가 자신의 집단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이 사태를 그냥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1월31일 열린 서울지방변호사회 정기총회에서 서울변회측이 회원변호사들에게 남성용 넥타이 핀과 커프스 버튼을 기념품으로 증정한 것과 관련, 여성변호사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 전용 게시판에 모 여성변호사가 글을 올린 이후 공감한다는 취지의 꼬리글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돼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변회측은 게시판 관리자 이름으로 "본래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남성용 액세서리를 기념품으로 선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성회원들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된 것 같다"며, "다양한 회원들의 요구와 의사를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본회 집행부의 불찰이었다. 여성회원 여러분들께서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새로 출범한 88대 신임 집행부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회무를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여성변호사들은 서울변호사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한 여성 변호사는 "지난 과오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없이는 단 1mm의 발전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념품을 선정한 집행부가 변경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의 약속은 당연히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공식적인 답변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업중인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는 2월16일 현재 4409명으로 이중 여성변호사는 37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