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교수와 함께 보는 대한민국헌법/정종섭 · 조태호/일빛
정종섭 교수와 함께 보는 대한민국헌법/정종섭 · 조태호/일빛
  • 기사출고 2004.10.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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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와 시사만화가가 만화로 흥미있게 그려낸 헌법 해설서
헌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헌법 관련 서적의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얼마전에 나온 "정종섭 교수와 함께 보는 대한민국 헌법"은 특히 서울대 법대 교수인 정 교수가 원고를 쓰고, 시사만화가 조태호 화백이 만화로 풀어 쓴 게 특징이다.

◇정종섭 교수와 함께 보는 대한..
3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으로, 헌법 전문부터 부칙에 이르기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낸 정 교수의 명쾌하면서도 깊이있는 설명이 이어진다.

'만화'로 보는 헌법이라고 해서 내용이 가볍다거나 어린이용일 것이라고 생가했다간 큰 오산이다.

오히려 어느 헌법 해설서보다도 폭넓은 내용이 조 화백 특유의 위트섞인 그림과 함께 간결한 대화체로 풀이돼 있다.

헌법재판소 건물의 무궁화 9개가 9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상징한다든가 헌법재판소 자리가 조선말의 선각자였던 박규수 대감집이 있었던 곳이라는 등 보통의 헌법교과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주변 이야기도 적지 않다.

특히 헌법 각 조항의 취지를 관련 사건과 실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더욱 자아내고 있다.

'거주이전의 자유'와 관련해선 가수 유모씨가 등장하며, '국방의 의무'에서는 월드컵 국가대표선수 등의 병역면제 혜택이 소개된다.

'대통령 권한대행' 조항에서는 10 · 26사건과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가 소개돼 있으며, 역대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공직에 취임한 경우를 '대통령의 겸직금지 조항'의 취지에 사실상 반하는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헌법을 보다 알기 쉽고 그 함축된 내용을 바로 이해하는 데는 천만마디의 말을 하나의 장면으로 그려내는 화백의 솜씨가 헌법학자의 말보다 훨씬 좋아보여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헌법만큼 재미나고 진지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두 저자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헌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실현하는 데 이 책이 한 톨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더 없는 행복일 것이라고 머리말에서 적고 있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