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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석 광장 새 경영대표의
소프트파워 리더십
2018-04-16 11:34:50
안용석 변호사가 법무법인 광장의 새 경영대표가 되었다. 그는 약 30년 전 광장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한 광장의 초기 어소시엣 출신으로, 그에게는 창립 40년을 넘긴 광장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야 할 과제가 주어져 있다.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화술과 함께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돋보이는 안 대표를 만나 광장의 새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용석 대표변호사
"광장이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로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2월 말 광장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안용석(56) 대표는 이렇게 경영대표가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리걸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강조한 첫 마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퀄리티의 서비스를 하는 로펌이 되자는 게 앞으로 광장이 추구할 발전방향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30년 전 광장 입사

안 대표는 우선 한국 로펌들이 발전해 온 역사부터 소개했다. 60년대에 로펌이 문을 열기 시작하여 하나의 인더스트리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 한국 로펌업계에 관한 분석이다. 법무법인 광장이 설립된 것은 1977년 12월. 12년이 지난 1989년 입사해 30년째 한국 로펌들의 성장을 현장에서 지켜 본 안 대표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고 했다.

"70년대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 추진되면서 로펌들도 이러한 산업의 성장을 따라 쭉 성장을 해 왔어요. 하지만 리걸 인더스트리로 분류해 보면 로펌의 고객에 해당하는 산업 쪽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반도체나 조선 등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 1등을 하는 산업 분야도 적지 않은데, 리걸 인더스트리에 있는 로펌들은 글로벌 톱이다, 글로벌 레벨이다 이런 로펌들은 아직은 없는 상태죠.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졌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이와 관련해 로펌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일은 아닐 것이다. 과거 사법시험 제도 시절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워낙 적었던 데다 사시 합격자 대부분이 사법연수원을 마친 후 판, 검사를 선택하는 바람에 다양한 탤런트의 인적 자원은커녕 기업법무를 수행할 변호사의 공급 자체에 제한이 없지 않았다.

안 변호사는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고 반색을 하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 제도를 통해 수적으로도 변호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다양한 전공을 가진, 또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이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어 로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고객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세계 1등을 하는 수요 측면의 변화뿐만 아니라 변호사의 공급 쪽도 구조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한국의 로펌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고무적으로 접근했다.

"앞으로 십 년간 탤런트가 다양한 좋은 후배들을 뽑아 잘 교육하고 조직화해서 얼마나 뛰어난 글로벌 퀄리티의 서비스를 하는 로펌을 만드느냐 그것이 저희 광장의 과제입니다. 공급이나 수요 모두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 법률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거죠."

'멀티 오피스' 로펌 추구 아니야

물론 그가 추구하는 글로벌 전략은 세계 많은 도시에 오피스를 두고 서비스하는 멀티 오피스 로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피스의 숫자보다는 글로벌 로펌들과 같은 퀄리티의 서비스, 최상의 서비스를 담보하는 최고급 로펌으로 더 발전하자는 취지다.

◇안용석 대표변호사
안 대표의 글로벌 전략엔 또 광장이 국내시장에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지난해 12월 창립 40주년을 맞은 광장은 1977년 설립 이후 줄곧 2위권을 놓치지 않은 한국의 메이저 로펌 중 하나로, 로펌 업계에선 2등만 해도 1등 못지않게 주도적으로 사건을 맡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원, 피고 등 복수당사자 구조로 진행되는 소송이나 거래(transaction)의 대리, 자문 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순서대로 사건을 맡을 확률이 높아 상위 로펌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펌으로의 도약을 위해 안 대표가 준비하는 복안은 무엇일까. 그는 변호사들이 산업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고객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trusted advisor' 즉, '믿을 수 있는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가 광장의 변호사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하는 경영전략 중 하나다.

"예컨대 자동차 회사에 어드바이스를 한다고 하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전후의 연관 산업, 자동차 산업 전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어떤 팩트가 리걸 이슈로 다가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어요. 그것이 소송 등의 쟁점이 될 수도 있는데, 자동차 산업을 잘 알아야 그걸 극복하는 아이디어도 생각해낼 수 있고, 고객이 그 이슈를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야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법률가로서 조언할 수 있겠죠. 지금 로펌의 전문화는 법률 실무를 넘어 산업별 전문화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원전 전문가도 합류

광장에선 이런 방침 아래 분야별로 꾸준히 산업 전문가를 충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최근 조인한 촬스 피터슨(Charles H. Peterson) 수석고문을 대표적인 예로 소개했다. 미국 로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의 피터슨 고문은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물론 원전 해체 쪽에도 자문 경험이 풍부하다. 앞으로 광장이 단골로 자문하는 한전의 원전 수출은 물론 원전 해체와 관련해서도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 안 대표는 "수명이 다 되어가는 원자력발전소가 늘어나면서 해체기술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계약만 약 100개 된다고 하는데, 피터슨과 함께 우리가 이러한 부분까지 노하우를 갖추려고 한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안용석 대표는 누구…
또 지난 2월 한식구가 된 한국쓰리엠 법무지원본부 본부장 출신의 이병화 변호사와 4월 1일자로 합류할 예정인 LG생명과학에서 전무로 활동한 정선일 미국변호사 등 산업 전문가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광장에 변호사가 아닌 전문가 그룹이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병화 변호사의 합류에 대해, "소비재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앞으로 산업안전이나 보건, 식품위생 등 규제가 많은 소비재 산업 분야에서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정선일 미국변호사에 대해선,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신약의 해외등록 등 많은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광장이 확대 개편을 추진 중인 헬스케어그룹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사내변호사 출신 등의 적극적인 영입과는 별개로 안 대표가 구상하는 또 하나의 산업 전문성 강화방안은 광장 소속 변호사들의 적극적인 기업체 진출이다. 그는 "우리 변호사들을 인더스트리에 많이 파견하려고 한다"며 "세컨드먼트(secondment) 형태로 6개월씩 파견할 수도 있고, 기업에서 동의만 해준다면 아예 2~3년 정도 인하우스로 가서 그쪽에서 산업을 잘 이해한 후에 다시 광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그렇게 해서 산업과 고객을 잘 이해하는 산업 전문가를 적극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로펌 변호사와 사내변호사와의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 분야 융합 중요

안 대표에 따르면, 요즘 발생하는 법률 이슈 중엔 어느 한 분야에만 관련된 단선적인 사안은 많지 않다. 여러 전문 분야가 같이 투입되어야 하는 복잡한 이슈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안 대표는 융합을 강조했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잘 융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면 로펌도 R&D를 통해 혁신해야 한다는 게 그가 지향하는 글로벌 수준의 퀄리티 있는 서비스의 방향이다. 그는 특히 "분명히 니즈가 있는데, 고객 스스로도 어떤 니즈가 있는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혁신의 내용 중 하나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을 강조했다.

◇안용석 대표변호사
"우리가 먼저 서비스를 만들어서 '이런 서비스가 필요합니다'라고 안내하고 그렇게 하도록 해야 프로액티브하게 컴플라이언스가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고객의 위험을 이렇게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기존의 서비스도 그런 방향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 혁신까지 이어지는 안 대표의 주문은 사실 기업법무 로펌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금과옥조와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로펌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한 '믿을 수 있는 조언자'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로펌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더 이상 법률 리스크가 없고 로펌에서 하지 말라는 거는 안 하는 게 정답인 그런 조언자'라고 부연 설명했다.

인 & 아웃 국제업무가 우선 사안

이런 전제 아래 안 대표가 성과를 내려고 하는 구체적인 사업분야는 무엇일까. 안 대표는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를 지원하는 인바운드 업무와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과 관련된 아웃바운드 자문 등 국제업무를 우선 사안으로 꼽았다.

"외국 고객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한국의 로컬법에 대한 서비스도, 그들이 미국법을 미국의 인터내셔널 로펌한테, 영국법을 영국의 인터내셔널 로펌한테 자문 받는 것과 같은 레벨의 높은 퀄리티로 한국 로펌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면, 훨씬 안심하고 법적인 리스크를 해소한 상태에서 마음 놓고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걸 하자는 겁니다. 또 국내 기업을 위한 아웃바운드 서비스에 있어서도 우리 로펌들이 트러스티드 어드바이저로 산업을 잘 이해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면, 비록 현지법에 대해서는 현지의 로펌 또는 인터내셔널 로펌의 도움을 받겠지만 그렇게 도움 받은 것을 이해하고 해석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실제 어드바이스는 우리 한국 로펌한테 구하도록 우리의 퀄리티를 높여 놓자는 겁니다."

제4대 매니징파트너

안용석 대표는 40년의 역사가 쌓인 광장의 매니징파트너로는 네 번째 주인공이다. 설립자인 이태희 변호사에 이어 윤용석, 김재훈 전 대표를 거쳐 3월 1일 바통을 넘겨 받았다. 특히 전임 대표들이 한국 로펌의 성장기에 경영을 맡아 빠른 속도로 광장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안용석 대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적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시장의 수요 증가와 함께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며 "여기에 질적인 성장을 보태 고객들이 광장의 퀄리티에 더 만족하고 우리도 좋은 성과를 내는 그런 시스템으로 발전하자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창립 40년을 넘긴 광장이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안용석 대표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열고 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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