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특집] 2024 자본시장 분야 리그테이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기준 높아져, 채권 · 주식 발행 시장 지속적 호조세

2024-12-13     이은재

자본시장

법무법인 태평양에 따르면, 2024년은 중대형 IPO의 재개와 함께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해로 기록된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후발 기업들이 공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총 공모금액이 7,423억원에 이른 HD현대마린솔루션 IPO는 김앤장과 태평양이 순서대로 발행사와 주관사를 대리하고, 해외 쪽은 Paul Hastings가 발행사 자문을, 주관사는 Linklaters가 맡아 성사되었다.

HD현대마린 IPO, 김앤장 · 태평양 자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증시 상승 랠리, 글로벌 경제 회복 등의 긍정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적극 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심사 기준이 높아졌고,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시장으로의 관심 이동과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비트코인 시장 활황 등의 요인으로 국내 공모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낮아졌다. 태평양은 이로 인해 수요예측 시 기대 이하의 공모가격이 형성되며 일부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되었다고 진단했다.

2024년 채권 및 주식 발행 시장은 지속적인 호조세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과 기관들이 역대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과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적인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혁신적인 신종 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의 다각화를 이루었다. 특히 주식 발행 시장에서는 회복되지 않은 시장 여건 속에서도 대형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끈 한해였다.

태평양은 2025년에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금리 인하 기조의 명확화로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며, IPO, 주식, 채권발행 시장 모두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혁신 및 친환경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상장을 활발히 추진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요 금융기관들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본드 발행 및 대규모 유상증자와 같은 긍정적인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경제 정책의 방향과 비트코인 등 대체투자 시장의 움직임 등 글로벌 변수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태평양,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자문

태평양은 HD현대마린솔루션 IPO를 성사시킨 것 외에도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약 2,9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인 Webtoon Entertainment의 나스닥 상장에 자문하는 등 자본시장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본시장

Webtoon Entertainment의 나스닥 상장은 한국 기업의 모회사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쿠팡의 사례와는 달리, 국내 상장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국내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해외 시장에 상장한 발행사의 국적이 한국이면서 상장 시장은 미국인 첫 사례였다. 인수단의 한국 자문사로 투입된 태평양은 뉴욕 오피스의 인수인들에게 한국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서울 오피스의 인수인들에게는 금융감독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내용들을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구체적으로 제공하며 거래를 성사시켰다.

채권시장에서도 한국수출입은행의 외화 공급망기금채권 GMTN 프로그램 설정, 우리은행 GMTN 프로그램 하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자문하고, 국내 유일한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여 43,140,638주의 보통주(유상증자 대금 총 4,931억원)를 발행하고 2024년 10월 25일 한국거래소에 추가 상장한 거래에서도 거래구조의 검토, 진행 단계별 법률 이슈 검토, 인수계약서 작성,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등의 공모서류 검토 등 유상증자 거래 전반을 지원,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자문을 제공했다.

세종, 사무라이본드 공모 발행 자문

자본시장 분야의 여러 딜을 한국 최초로 수행한 것으로 유명한 법무법인 세종도 이 분야의 'Tier 1' 로펌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이 자문한 한국 정부의 첫 사무라이본드 공모 발행과 LG디스플레이의 1.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ALB Korea Law Awards 2024'에서 각각 Debt Market과 Equity Market의 '올해의 딜' 상을 수상했다. 두 딜을 모두 자문한 세종의 박용진 변호사는 "올해의 채권시장 딜은 대한민국이 일본에서 사상 최초로 엔화 표시 공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거래로서 한일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된 거래이고, 올해의 주식시장 딜은 1.3조원에 달하는 조달 규모 및 미국에 ADS를 상장한 국내 기업이 실시한 몇 안 되는 공모주주배정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이진국 변호사가 주도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 롯데렌탈 IPO, 현대오토에버 IPO 등의 IPO 자문사례와 김건 변호사가 활약한 한국신용데이터의 MSTV에 대한 CB 발행거래, GS이앤알의 물적분할 거래, Makers 펀드의 HYBE IM 투자거래 등이 올해 주요 업무사례로 소개된다.

율촌은 또 현대자동차가 HMG 글로벌(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해외 합작 투자회사)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5%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현대차를 대리했다. HMG 글로벌이 약 5,272억원(미화 4억 달러)의 인수가격으로 고려아연의 지분 5%를 인수한 거래로, 율촌은 현대차가 국내 상장법인이 발행한 신주를 외국인 투자자로서 인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포함한 다양한 법적 문제에 대해 자문했다.

지평, 쿠쿠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자문

가장 많은 수의 IPO 자문을 하는 로펌 중 한 곳인 법무법인 지평이 올해 수행한 IPO 거래로는 이닉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클로봇, 성우 등 여러 기업이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상장사가 많다. 지평은 또 해외사장으로 범위를 넓혀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CUCKOO INTERNATIONAL의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과 관련해서도 자문하고 있다. 지평은 올해 전문서적인 '지평IPO 실무연구(2024)'도 발간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