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Best Law Firms in Korea] Arnold & Porter
브로드컴 상대 삼성 소송 수행…헬스케어 자문도 활발
리걸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한국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2곳을 소개하는 '2024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4 Best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4곳과 외국 로펌 18곳의 한국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호주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올해 한국 기업이 관련된 가장 큰 국제소송을 꼽으라면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미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인 브로드컴을 상대로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단연 먼저 소개된다. 한국 기업이 원고가 되어 선수를 친 이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대리하는 로펌이 어디일까?
경쟁법 분야 경쟁력 탁월
'소송 전문'인 제임스 리 미국변호사가 서울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미국 로펌 아놀드앤포터(Arnold & Porter)가 주인공으로, 브로드컴이 갤럭시 스마트폰용 핵심 부품의 사용을 브로드컴에 유리한 장기계약(LTA)을 통해 삼성전자에 강요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아놀드앤포터의 반독점과 경쟁팀 헤드인 Jonathan Gleklen과 서울사무소의 김준희 미국변호사 등이 주도적으로 소송에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미 법무부가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한 소송과 함께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아놀드앤포터는 테브라 브랜즈(Tevra Brands LLC)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베이어 헬스케어(Bayer HealthCare LLC)를 대리해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경쟁법 분야의 유명한 로펌이다.
반독점 소송과 함께 특허, 상표, 상업소송, 국제중재 등 다양한 분쟁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놀드앤포터 한국팀에서 최근 많이 수행하는 두 번째쯤 되는 업무는 보스턴 사무소의 장혜미 미국변호사 등이 주도하는 헬스케어 관련 자문이다. 아놀드앤포터는 지난 7월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사인 에이프릴바이오(Aprilbio)를 대리해 미국의 신약개발사 에보뮨(Evommune)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이전하는 6,550억원 규모의 계약에 자문했으며, 지난해에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Janssen) 간의 최대 2조 2,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와 함께 김형수 파트너가 많은 거래에 나서는 한국 기업 관련 크로스보더 M&A 자문, 갈수록 심해지는 통상이슈에 대한 자문 등이 아놀드앤포터 한국팀의 주요 업무로 소개된다. 아놀드앤포터는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회사인 블룸에너지에 7,300억원을 지분 투자하는 거래 등에 자문했다.
'A-List' 15년째 선정
아놀드앤포터는 아메리칸로이어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내 20대 로펌을 의미하는 'A-List'에 올해로 15년째 이름을 올렸다. 로펌의 높은 수익성, 공익활동, 근무환경, 변호사들의 인종 및 성별 다양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로, 이러한 탁월함이 한국시장에서의 뛰어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