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로스쿨, 기업법무의 요람될 것"

PBL 교수방법 준비하는 최봉철 학장"로스쿨 재정 등록금 의존 26% 불과…투자 많이 할 것"

2008-07-15     여은미
"세계화와 함께 기업법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대 로스쿨은 바로 이런 영역에서 활약할 법률전문가를 길러내자는 것입니다."

5월 중순 성대 법학관에서 만난 최봉철 학장은 "세계화 시대엔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기업법무의 수요증가를 뚜렷한 추세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라"고 젊은 법학도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최 학장은 로스쿨 제도의 성공과 관련해서도, "인식의 변화와 현상유지를 거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교과과정이 로스쿨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대 교수들은 예일, 콜럼비아, 포담 로스쿨과 우리와 법체계가 비슷하면서 로스쿨을 먼저 도입한 일본의 동경대, 와세다대, 중앙대, 경흥대, 학습원대, 대동문화대 로스쿨 등을 찾아 커리큘럼 등을 벤치마킹했다. 또 하버드 로스쿨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자문도 받았다고 최 학장은 소개했다.

최 학장의 지휘 아래 성대 법대가 준비하고 있는 로스쿨 교수방법 중의 하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로 불리는 사례위주 접근방식. 최 학장은 "성대 의대에서 도입해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며, "실무교육이 중시될 로스쿨에 적용하는 방법을 교수들과 함께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올 3월 학장에 취임한 최 학장은 그 전엔 법학과장을 맡아 로스쿨 인가를 따내기 위한 실무작업을 도맡아 처리했다. 성대가 로스쿨을 따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여러 교수 중의 한 사람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위스콘신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MLI)와 법학박사(SJD)학위를 받았으며, 법철학, 법사상사, 법이론 등의 과목을 맡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며 성대 로스쿨의 1년 등록금을 사립대 로스쿨 중 가장 높은 2000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를 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대답했다.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로스쿨을 운영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로스쿨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뜻입니다."

최 학장은 "로스쿨 재정의 등록금 의존도가 2009년 26%, 2010년 33%, 2011년 37%로 예상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재단 전입금이나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ㅣ 사진 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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