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M&A 거래, 쾌조의 스타트

법률자문 '톱 10' 중 5곳이 부티크 로펌

2022-04-04     김진원

2021년에 이어 한국 M&A 시장이 쾌조의 행진을 시작했다. 4월 4일 블룸버그(Bloomberg) 집계에 따르면, 한국 M&A 시장에서 올 1분기 총 791건, 329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646건을 기록한 작년 동분기에 비해 거래건수 기준 약 22% 증가한 결과이나, 총 거래규모는 346억 달러를 기록한 작년 1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작년의 SK, 두산, 신세계 등과 같은 대기업들의 활발한 인수열풍이 올해로 이어졌으며, 올해 새롭게 삼성, 롯데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새 현금창출원을 육성할 목적으로 M&A시장에 가세하였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의 가장 큰 딜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전량(50%-1주)을 23억 달러에 매수한 딜로, 2011년 처음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으며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당시 지분투자도 진행했던 바이오젠이 재무적 결별을 요청하면서 앞으로 삼성의 에피스 사업의 추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2년

특히 올 1분기에 발표된 791건의 딜 중 55%에 해당되는 432개의 딜이 벤처캐피탈의 투자유치, 부동산과 PE 바이아웃을 포함한 'Private Equity' 유형으로 집계되어 PE 강세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가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13%의 자사지분을 10억 달러에 매각한 딜의 경우 각각 소수지분을 매각한 이력이 있는 MBK의 아시아 라이벌인 PAG 그룹과 베어링 PE의 절차와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중일 시장에 집중하던 MBK가 미국 기업과 손을 잡으며 사업확장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며 최종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상장한 미국의 많은 사모펀드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에선, 김앤장이 올 1분기 27건, 65억 4,6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금액, 거래건수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래금액 기준으로 법무법인 광장, 율촌, 세종의 순서로 많은 거래에 자문했으며, 거래건수 기준으론 김앤장에 이어 법무법인 세움, 세종, 광장, 율촌, 비트의 순서다. 거래건수 기준 '톱 10'에 세움, 비트, 별, KL 파트너스, 엘에이비파트너스 등 스타트업 또는 M&A 부티크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엘에이비파트너스는 7건, 4억 8,6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13위를 차지, 부티크 로펌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영주, 김광복 변호사 등이 엘에이비파트너스에서 M&A 거래를 많이 수행하는 회사법 파트너들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