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로 몰려드는 국제 로펌들
[임석진 변호사의 글로벌 안테나] 중동의 '홍콩'…영국로펌들 잇따른 지점 개설 계획한국 기업 대상 중동 법률서비스 수요도 성장 추세
2006-12-07 김진원
특히 영국 로펌들의 관심이 높다.
6일 국제 로펌업계 등에 따르면 영국의 클라이드(Clyde & Co), DLA 파이퍼(DLA Piper), 쉐드볼트(Shadbolt), 트라워즈 햄린스(Trowers & Hamlins) 등의 로펌들이 최근 아랍 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Dubai) 등 중동지역에 로펌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두바이와 카타르 등 이 지역에의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법률시장 또한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 로펌 관계자들은 중동 지역의 법률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 두바이 등에 지점 설치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에버쉐즈(Eversheds), 시몬스 시몬스(Simmons & Simmons)와 워싱턴 DC의 패톤 복스(Paton Boggs) 등의 로펌이 도하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중동 지역 중에서도 UAE의 두바이가 중동의 '홍콩'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국제 로펌들도 두바이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의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UAE는 금융과 석유 · 가스 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이 개방돼 있다. 특정 자유무역지대를 제외하면, 외국인이 법인을 설립할 때 49%까지만 지분 소유가 허용된다. 그러나 UAE의 여러 자유무역지대에서는 외국인에 의한 100% 지분소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각종 인프라가 잘 정비돼 있는 점도 두바이가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중 하나다.
최근에는 UAE정부가 특정 지역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완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규의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UAE에는 90년대부터 자유무역지대에 외국기업들이 물류기지로서 활용하기 위한 창고 건설 등 소액투자가 시작됐다. 현재 100여개 나라에서 4000여개의 회사가 입주해 있다고 한다. 두바이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Jebel Ali Free Zone)에는 2005년 말 기준으로 119개국의 약 5000 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두바이가 세금이 항목별로 없거나 매우 낮은 '세금천국'이라는 점도 중시하고 있다. 은행업,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 석유산업 등을 제외한 일반 기업과 개인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두바이를 포함해 UAE는 법인세, 소득세 등의 세금이 없고, 수입관세도 매우 낮다.
두바이가 중동과 세계를 연결하는 항공과 해운교통의 메카라는 점도 두바이가 투자처로 각광받는 이유로 꼽힌다. 각종 물자가 모이는 집결지로서, 풍부한 물류 기반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두바이는 항만, 공항,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이외에 외환통제와 수입규제가 없다는 점, 안정적인 정치체계, 저렴한 전력과 에너지 공급 등도 두바이의 장점이다.
두바이의 이런 매력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을 자유무역지대로 끌어 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법률자문 서비스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등의 많은 세계적인 로펌들이 이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도 최근들어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의 건설 및 투자사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동지역에서의 법률서비스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석진 미국변호사는 미 브라운대와 콜럼비아 대학원, 보스톤 칼리지 법과대학원과 런던대 킹스 칼리지 법과대학원을 나왔습니다. 클리포드 챤스(Clifford Chance) 국제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에서 다년간 활동한데 이어 지금은 SL Partners (법무법인 한승)에서 미국변호사로 활약중입니다.
본지 편집위원(sjlim@slp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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