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KL 두번째 여성 회장 리자 양

"다른 나라에 믿고 자문 구할한인 변호사 있다는 건 대단한 강점"

2017-10-10     김정덕
"샌프란시스코 총회였는데, 13년 전 처음 IAKL 총회에 참석했을 때가 생각나요. 한국인으로서, 법률가로서 이렇게 모이는 데가 있다는 거를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번 총회를 끝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치는 IAKL의 리자 양(Lisa Yang) 해외회장에게 IAKL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법률가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중요한 계기로 남아 있다. 변호사 4년차 때이던 2004년 처음 IAKL 총회에 참석한 그녀는 이후 적극적으로 IAKL 행사에 참여하며 한인법률가들과의 교류를 넓혀 2년 전 해외회장으로 선출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해외회장으로 활동한 Catharina Min에 이은 두 번째 여성 회장으로, IAKL엔 여성 변호사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IAKL을 통해 모여 보니까 한국 사람은 뭔가 통하는 데가 있구나, 국경을 넘어 연결되는 통하는 바가 있구나 그런 걸 느끼게 되죠. 코리언어메리컨, 코리언코리언이 아닌 코리언유로피언도 그렇고, 남미에 있는 분도 그렇고 다 뭔가 통하는 데가 있으니까 매년 전 세계에서 한인 법률가들이 모이는 거 아니겠어요."

"한국 사람은 뭔가 통하는 데 있어"

양 회장은 특히 "변호사가 많은 미국엔 이탈리아 출신들이 모이는 변호사단체도 있고, 남아시아 사람들의 변호사단체도 있지만, 설령 법률가 직업이 아니더라도, 국제적으로 인종과 직업이라는 공통된 그라운드를 가지고 해마다 만나는 그런 그룹은 없는 것 같다"며 "IAKL은 정말 비슷한 사례가 없는 대단한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IAKL은 매년 한국과 해외를 번갈아가며 열리는 총회 외에도 유럽 지역 변호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유로피언 믹서(European Mixer) 등 지역 모임을 가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상주하는 임원들이 주로 컨퍼런스콜을 통해 참가하는 임원회의를 수시로 해외 현지에서 직접 진행하며 한인 법률가들의 교류와 IAKL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올 4월 임원회의는 한국의 정미화 회장과 양 회장 등 임원들이 두바이를 방문해 중동에서 활약하는 한인 변호사들과 함께 두바이 미팅으로 진행했다.

또 지난해 4월 유로피언 믹서를 겸해 진행된 런던 미팅엔 약 100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회장을 맡아 특히 여성 변호사들의 교류와 발전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 양 회장은 올 5월엔 LA에서 Women Lawyers' Retreat을 기획해 IAKL과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의 여성 변호사 약 40명이 점심 식사에 이어 6~7시간 이어지는 상호토론 미팅을 주재하기도 했다.

"IAKL에서의 활동은 한인 법률가들과의 교류, 유대와 함께 변호사 업무에도 도움이 돼요. 예컨대 영국에 어떤 사건이 생겼다, 그러면 먼저 영국에 있는 IAKL 멤버에게 물어보죠, '너 이런 게 있는 데 할 수 있느냐' 이렇게 말이죠."

양 회장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내가 믿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한인 변호사를 알고 지낸다는 것은 요즈음처럼 국제적으로 업무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대단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며 "소속 로펌에서도 IAKL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만족해했다.

림넥서스 존림 대표도 참석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옥시덴탈대(Occidental College)를 거쳐 2000년 산디에고대 로스쿨을 나온 그녀는 LA에 본사가 있는 림넥서스(LIMNEXUS)에서 기업 관련 분쟁과 집단소송, 인사 · 노무 분야의 사건을 많이 다룬다.

림넥서스는 1986년 존림(John Lim) 등 한국계 변호사가 3명이 설립해 현재 변호사 23명의 규모로 성장한 중견 로펌으로, 존림 대표도 양 회장과 함께 이번 IAKL 서울 총회에 참석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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