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로펌의 서울사무소
2014-12-10 김진원
영미 로펌의 서울사무소, 정확하게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가 이런 비율로 해마다 늘어 11월 말 현재 모두 21곳이 인가를 받았다. 과열경쟁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영미 로펌의 서울사무소 개설은 앞으로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그만큼 한국 법률시장이 외국 로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한국은행이 집계한 2013년도 법률서비스 수지는 지출 14억 7710만달러. 외국 로펌들이 한국에서 약 1조 6000억원을 벌어간 셈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서 직접 지불한 변호사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또 이들 영미 로펌이 외국 클라이언트를 대리해 한국으로 향하는 인바운드 투자 등에 자문하고 받는 변호사보수도 이와는 계정이 다른 별도의 수입이다.
서울사무소를 오픈하지 않고 한국 기업 등에 자문하는 영미 로펌도 적지 않지만,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는 21곳이 1조 6000억원을 벌어간다고 치면 한 로펌당 연간 760억원 넘게 수입을 올린다는 계산이니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 한국 시장이다.
한 미국 로펌의 서울대표는 서울사무소 개설의 1차 목표가 기존 고객의 유지, 디펜딩(defending)이라며 1차 목표는 성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미 로펌 중엔 기존의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 로펌이 서울에 사무소를 여니까 열지 않을 수 없어 서울로 변호사를 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영미 로펌의 서울사무소가 디펜딩으로만 끝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미국 로펌의 대표도 고객 확장 즉, 익스팬딩(expanding)이 2차 목표라고 얼른 말을 이었다.
리걸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일이 없어 갑갑해 하는 영미 로펌 서울사무소가 있는가하면 전혀 새로운 거래나 소송 등에 자문하며 상당한 실적을 내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디펜딩을 넘어 익스팬딩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력변호사를 스카웃해 서울사무소에 배치하고, 서울사무소의 상주인원을 늘리는 것만 보아도 서울사무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미 로펌의 한국 비즈니스를 결코 과소평가할 일이 아니다.
시장개방 2단계, 개설 3년째가 지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영미 로펌 서울사무소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영미 로펌의 변호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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